"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제주 바다로 방류하라"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제주 바다로 방류하라"
핫핑크돌핀스 등 7개 단체 기자회견 열고 야생 방류 촉구
"해수부·제주도 적극 개입해 반출 불허·행정조치해달라"
  • 입력 : 2022. 04.21(목) 11:09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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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도로 앞바다에서 관찰된 남방큰돌고래. 한라일보DB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제주녹색당, 제주비건·제주동물권연구소 등 7개 단체는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5년 불법포획된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방류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서귀포시 호반 퍼시픽랜드가 사육 중인 돌고래 세 마리를 경남 거제에 위치한 돌고래 감금착취시설 '거제씨월드'로 반출하겠다고 한다"며 "호반그룹은 호텔 부지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말 돌고래 쇼 사업을 중단하고 돌고래를 방류하겠다고 했지만 몇 달 사이 방류 대신 감금시설로 보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제씨월드는 2014년 개장 이래 11마리의 사육 돌고래와 흰고래가 폐사한 곳으로 2015년 이후 매년 돌고래 폐사가 반복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사육사 등 사람이 흰고래 등 위에 올라타기 등 동물학대 체험을 한 것이 알려지며 큰 물의를 일으킨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호반그룹은 야생 방류 시 비봉이의 생존 가능성이 낮아 방류할 수 없다고 하지만 야생 남방큰돌고래가 자주 목격되는 구좌·성산읍 또는 대정읍 중 적당한 곳에 야생적응 가두리를 설치하고 방류 전 무리들과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면 비봉이의 생존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현재 남방큰돌고래는 전체 개체수가 약 120여 마리 정도로 매우 적기 때문에 한 마리라도 더 야생으로 돌려보낼 경우 개체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며, 성공적인 방류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핫핑크돌핀스 외 7개 시민사회 단체는 21일 제주도의회에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방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도영기자



핫핑크돌핀스는 "비봉이를 포함한 돌고래는 해양수산부가 정한 해양보호생물이기에 타 시설로 반출할 경우에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2조에 따라 해양수산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해수부는 돌고래 반출을 불허하라"며 "제주도지사 역시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따라 호반 퍼시픽랜드의 돌고래 타 시설 반출을 불허하고 비봉이의 제주 바다 방류라는 '행정조치' 명령을 내리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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