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가족의 상처 보듬는 회복의 여정

[책세상] 가족의 상처 보듬는 회복의 여정
이남옥의 ‘가장 가까운 타인’
  • 입력 : 2022. 04.22(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중국 문화.역사 관통한
가족의 내밀한 이야기


이남옥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교수 2016년부터 중국에서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개인과 가족을 만나 내면의 비밀스러운 정경, 가족 구성원 사이에 흐르는 양가적인 감정, 역사의 폭력에 휘말린 가족 집단의 비극을 들었다. 그리고 총 스물일곱 가족의 사례를 '가장 가까운 타인'(북하우스 펴냄)에 담았다.

책은 현대 중국 가족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진솔하게 보여준다. 총 3부에 걸쳐 부부와 부모 자녀, 형제자매의 문제를 비롯해 가슴 아픈 옛 가족의 비밀이 세대를 거듭해 미치는 영향 등 가족 안에서 생길 수 있는 갖가지 어려움을 아울렀다.

4년 동안 만난 내담자들의 가족의 비밀과 상처를 마주한 저자는 이들의 대물림된 상처가 개인이나 개별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격동적 근현대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1부 '강한 여자' 대 '약한 남자' 구도가 보여주지 않는 것'에서는 남편에 대한 분노로 행동을 제어하기 어려운 아내, 자녀를 학대하는 어머니, 딸에게 자신과 같은 힘겨운 삶을 강요하는 어머니,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딸, 아픈 남편을 보살피다 지쳐버린 아내 등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고 가족의 실제 문제를 진단한다.

2부 '중국 근현대사와 가족의 비극'에서는 산아제한 정책, 문화대혁명, 남아선호 사상 등 중국 근현대사의 어두운 이면과 얽혀 있는 가족의 역사와 비밀을 따라가며 내면의 슬픔을 어루만진다.

3부에서는 가족 내에서 대물림된 상처를 끊어내고자 한 용기 있는 사례들을 전한다.

저자는 "책을 쓰면서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것은 부모에게서 받은 사랑이 결국 모든 사람에게 세상을 살아갈 힘을 준다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또 "가족 안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부부 관계"라며 "부부는 자신의 부모에게 받은 사랑의 힘을 바탕으로 서로 잘 지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한 가장 큰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1만6000원 오은지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36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