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조선왕조실록에서 배우는 청렴문화

[열린마당] 조선왕조실록에서 배우는 청렴문화
  • 입력 : 2022. 04.28(목)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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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로운 것을 앎. 우리는 조상들의 지혜로부터 기록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익히 배워왔고 몸소 느끼고 살아간다. 기록은 어쩌면 한순간에 사라져버릴 어떤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들을 글자, 사진, 그림 등 다양한 매체들 위에 수놓는다. 수놓아진 여러 순간과 일들을 기억하고 증거하며 역사를 촘촘히 하여 한 폭의 작품이 된다.

조선왕조실록, 의궤, 승정원일기. 그 이름만 들어도 찬란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기록은 그 자체로 문화유산이며 우리 문화의 독자성과 주체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사관들은 실록의 원고인 사초(史草)를 지키기 위해 여러 고초를 겪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조선왕조실록은 우리 문화의 위대함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조선의 왕들은 기록을 하는 사관을 두려워했다고 전해진다. 사관들은 권력의 힘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중립을 지켰다. 그들이 남긴 기록은 역사적 증거로서 훌륭한 역할을 해내며 후세에 전달돼 후세의 평가를 받는다. 우리는 기록을 통해 조상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문화적 정체성을 이어나가는데 큰 길라잡이가 된다.

나는 기록연구사로서 공공기록물을 증거적 가치와 활용적 가치를 가지도록 1차적으로 관리한다. 우리가 가진 업무의 방식, 문화, 관습, 더 나아가 우리의 가치를 담은 우리의 기록을 문화적 가치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 이러한 증거부터 문화까지 관장하는 기록을 관리함에 있어 청렴함과 공정함은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된다. <한규린 제주시교육지원청 기록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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