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의 현장시선] 답답한 중소기업 판로 ‘일사천리’ 사업으로

[성상훈의 현장시선] 답답한 중소기업 판로 ‘일사천리’ 사업으로
  • 입력 : 2022. 04.29(금)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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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 정책이 확대되는 등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에 따라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이 매우 악화됨에 따라 기름값을 비롯해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물가가 상승하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중대재해처벌법 등 중소기업을 옥죄는 규제들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환경에 취약한 중소기업은 내수부진 등에 따른 판로난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는 공공구매제도 개선·보완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조달시장 참여를 지원하고 있으나 제한적이며 민수시장은 이렇다 할 정책적 지원수단이 존재하지 않아 개별 중소기업의 판로확보는 일부 우량 중소기업을 제외하고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중소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해 수출지원, R&D,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시책이 마련돼 있긴 하나 기업들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있어도 소비자들이 찾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와 중소기업중앙회·(주)홈&쇼핑 3자가 협력해 우수 상품을 발굴, TV홈쇼핑을 통해 전국 소비자에게 소개·판매하는 일사천리(一社千里) 사업이 올해 11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일사천리 사업은 2012년 4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31개 지역 중소기업 우수상품을 발굴, 방송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제주도가 2014년 2개 업체를 선정해 약 6억5000만원이라는 획기적 매출을 올리는 등 유망한 시책사업이다.

TV홈쇼핑을 통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은 상품은 매출성장.제품 공신력으로 추가 거래처 확대로 이어진다. 또한 홈쇼핑을 통해 기업체와 자사제품을 전국에 홍보해 전국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큰 매력이 있다.

아직 성장단계에 있는 지역 중소기업들에게도 '일사천리' 사업은 판로확보뿐만 아니라 마케팅 지원을 받아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전국 생방송으로 송출되는 TV홈쇼핑을 처음 대면하는 지역 중소기업들은 사전 준비사항과 여러 가지 구비조건을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전문가(MD)상담을 통해 방송판매 적합성 및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사전에 준비할 수 있다.

올해도 이달 4월 4일 제주특별자치도경제통산진흥원 주최로 '중소기업제품 TV홈쇼핑 선정 위원회'를 개최해 3개 업체를 선정했다.

우수하고 독특한 상품성과 기술력으로 충분한 제품 경쟁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이나 브랜드 열세로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제품 홍보와 판로개척을 지원해 주는 일사천리 사업은 최근 경기가 어려울 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성상훈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중소기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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