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한진, 과거와 현재를 잇는 풍경전

화가 한진, 과거와 현재를 잇는 풍경전
네번째 개인전 '일상공존'
오는 13일까지 돌담갤러리서
  • 입력 : 2022. 05.08(일) 11:39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진 작 '제주 봄.(2020,2021,2022). 제주 봄은 제주 중산간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제주 봄이 갖는 의미를 다랑쉬 오름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3개의 그림을 연결해 풍경을 확장시키고 전시장과 풍경을 이어 현재와 과거, 가상과 물리적 공간을 연결한다. 연결하는 행위를 통해 과거의 다랑쉬 오름 풍경이 주는 상징적의미가 현재에도 계속해서 이어져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화가 한진은 풍경을 기반으로 과거와 현재의 연결성을 이야기한다. 과거와 연결된 현재의 우리 내면 깊은 곳, 잊혀 지지 않는 기억을 현재로 되돌려 바라보는 작업을 한다. 나아가 '나라는 존재'와 나와 연결된 세계의 의미를 고찰한다.

한 작가는 "일상에서 스쳐지나갔던 풍경들이 어느 날의 경험 혹은 사건에 의해 같은 공간이 이전과는 다른 의미의 심리적 장소로 변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고 말한다. 어릴 적 버스를 타고 무심코 지나치며 본 장소가 4·3현장터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느낌의 장소로 각인되는 심리적 경험 같은 경우다.

한진 작 '옴팡밭'(2021). 옴팡밭은 북촌리에 있는 4.3유적지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4.3평화공원에 방문했을 때, 영상자료에서 낯익은 풍경화면을 보고 느꼈던 감정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작가는 어릴 적 버스를 타고 무심코 지나치며 본 장소가 4.3현장터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느낌의 장소로 각인되는 심리적 경험을 한다. 그림의 구성은 현재의 버스 안 선팅지 위 창밖으로 과거 옴팡밭 풍경이 펼쳐지며, 현재의 시간 안으로 침범해오는 것을 형상화한다. 이로써 과거의 시간이 현재의 나의 삶과 지속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생각해 본다. 물감을 층층이 쌓아올리며 겹겹이 쌓이는 시간을 표현하고, 때론 흘리기기법으로 과거의 시간이 현재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표현해 본 작품이다.

한진 작 '스치는 풍경'(2020). 길 위에서 보는 바다의 풍경과 바다로부터 연상되는 해녀의 모습을 토대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우리가 인지하는 풍경의 모습은 개인의 경험을 상징적으로 표현되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그냥 차를 타고 해변을 스쳐도 저 멀리 해안가에선 해녀가 걸어오는 모습이 연상이 되는 건 어릴적부터 익숙했던 장면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이러한 경험을 녹여낸 작품으로 네 번째 개인전 풍경전 '일상공존'을 돌담갤러리(제주시 중앙로 하나은행 지하)에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의 참여로 '낮과 밤 그리고 여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낮과 저녁 그리고 밤의 한강풍경을 세 개의 캔버스에 각자 그린 것을 연결해 풍경 안에 시간의 흐름을 담은 것이다.

작가는 "제가 기억하는 세월호가 잠기는 한강의 풍경을 이곳 전시장과 연결해 과거의 기억이 현재에도 계속해서 연결되어 있음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관람객들은 테이핑 작업이나 물감으로 색을 칠하거나, 글을 쓰며 작가와 함께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한진 작 '낮과 밤 그리고 여기'. 관람객들의 참여로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는 오는 13일까지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2 개)
이         름 이   메   일
891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