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무늬로 유명한 영국 브랜드 버버리가 한국 학생들의 교복에 대한 상표권 침해 문제를 제기해 제주를 포함한 전국 200여 개 학교가 교복 디자인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도내 중·고등학교 교복 중 버버리 체크와 유사한 체크무늬가 사용된 15개 학교(중학교 8곳·고등학교 7곳)에 대해 교복 디자인 변경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달 19일 한국학생복산업협회로부터 내년도 교복 생산 계획에 대한 협조 공문을 접수, 버버리 체크와 유사한 체크무늬가 사용된 교복은 내년도 생산이 어렵다는 입장에 따라 일선 학교에 해당 내용을 지난달 26일 공지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19년 버버리가 국내 교복 제작업체를 상대로 버버리가 상표 등록한 체크무늬와 유사한 패턴을 사용한 교복에 대해 상표권 침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도내 학교 중에는 교복 소매나 옷깃, 주머니 등에 체크무늬가 일부 사용된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치마 등 전반적으로 사용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들은 현재 학생과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해 교복 디자인 변경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200여개 학교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복 디자인 변경은 내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여 당장 큰 혼란은 없을 전망이다. 버버리와 교복 제작업체 측은 버버리 체크와 유사한 원단을 올해까지는 사용하고 2023년부터는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재학생들은 기존에 구매한 교복을 그대로 입을 수 있으며 내년 신입생부터 상표권에 문제가 없는 교복을 입을 수 있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