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등 언론 3사 정책 어젠다] (7·끝)코로나19 이후 교육

[한라일보 등 언론 3사 정책 어젠다] (7·끝)코로나19 이후 교육
‘웃음꽃 피는 교실’ 되살리기가 핵심
  • 입력 : 2022. 05.17(화) 00:00
  •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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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기간 등교 중지 잇따르며 공교육 기능 차질
최근 정상등교에 학폭 고개… 교육격차 해소도 과제


코로나19의 그림자가 서서히 걷히면서 아이들의 학력 격차 해소와 인성교육 확대가 교육계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서로 몸을 부대끼며 터득하고 배우는, 원격수업으로는 도저히 대체할 수 없는 학교 교육의 가치가 2년 넘는 기간 동안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의 최우선 과제는 '인성교육'=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7월 제주도교육청이 도민 88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항목 중 '학교 교육의 최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66.4%가 '인성·존중교육'이라고 응답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학교폭력 예방(34.3%)이 두 번째로 응답률이 높았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아이들이 타인과 외부 세계에 대한 감각의 부재로 인해 '무책임한 어른'이 되지 않도록 학교 교육이 힘써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제주도교육청 '제주 인성교육 시행계획'에 담겨진 ▷일회성 행사가 아닌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인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연계성 강화 필요 ▷인성교육에 대한 교원과 학부모 책임 공유 및 역량 강화 필요 ▷인성교육이 학생 개인의 삶과 연계된 실천적 상태(습관화)라는 인식 변화 필요 등 기존에 인지하고 있던 문제라도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다.



▶실효성 있는 학교폭력 대책=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서 학교폭력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등교일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학교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 것이다. 실제 올해 3월까지 경찰에 단속된 학교폭력 건수는 5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31건에 비해 8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은 '폭력 없는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를 목표로 설정한 '2022학년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예방교육·활동 강화 ▷피해학생 보호·지원 강화 ▷가해학생 교육·선도 내실화 ▷가정의 교육적 역활 강화 등이다.

다만 ▷애매한 가해자·피해자 분리 지침 ▷기피업무 1순위 전락한 학교폭력 책임교사 ▷늘어나는 행정심판 ▷늑장으로 진행되는 학교폭력심의위원회 등의 문제는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늘어나는 학력 격차=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시작된 갑작스런 원격수업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당황스러운 경험이었다. 현장에서는 아이 대신 부모가 수업을 듣는다며 '학부모 개학'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생겨났고, 대면수업에 익숙한 아이들은 학습 진도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맞벌이나 조손·한부모 가정 등 학습 지도가 어려운 경우와 한국어를 몰라 수업을 들을 수 없는 다문화가정 학생에게는 온라인 개학이 오히려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육 격차'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것이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미래교육'이 앞당겨진 것이라고 진단하며, 스마트기기 보급에만 열을 올렸다. 하지만 이미 인터넷 강의 등 사교육이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 영역'에서 과연 공교육이 낄 자리가 있을지 의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기 제주도교육감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공백이 생긴 '공교육'의 존재 가치를 다시금 입증하고, 하루 속히 그 빈자리를 메워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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