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구가 72만명에서 정점을 찍고 2040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2050년에는 70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30년 후에도 인구가 현재보다 소폭 많지만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대비 20% 이상 감소하고,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0명 중 4명 가까이 육박한다. 이같은 고령화로 도민 전체를 연령 순으로 나열할 때 한 가운데 서있는 사람의 나이인 중위연령도 55세가 넘어선다.
26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장래인구추계 시도편(2020~2050년)'을 발표했다. 2020년 인구총조사를 기초로 출생·사망·인구이동 추이를 반영해 미래 인구변동요인을 가정해 예측한 결과다.
중위 추례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한 2050년 제주 인구는 69만8000명으로 전망됐다. 2020년(66만9000명) 대비 4.5%(3만명) 증가한 것으로 세종(81.8%), 경기(6.7%)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다. 도내 인구는 2039년 71만8000명으로 정점을 찍고, 그 이후에는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인구 증가율을 뜻하는 인구성장률은 2020년 0.73%에서 2040년 마이너스(-) 0.02%로 돌아서고 2050년에는 마이너스 0.51%로 확대된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도내 인구 자연감소는 해마다 확대된다. 2020년 0.01%였던 자연증가율은 2021년 0.02% 감소로 전환됐고, 갈수록 감소 속도가 빨라져 2050년에는 0.73% 감소할 전망이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기대수명은 높아지면서 2050년 중위연령은 56.9세로, 2020년(43.0세)보다 13.9세 상승한다.
2020년 47만명이던 생산연령인구(15~64세) 인구는 2050년에는 36만명으로 23.6% 감소한다. 생산연령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70.5%에서 2050년 51.6%로 감소하고, 같은기간 25~49세 인구 비중은 36.5%에서 22.3%로 줄어들 전망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0년 10만1000명에서 2050년에는 26만8000명으로 164.5% 증가한다. 이에 따라 65세 인구가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5.1%에서 2050년 38.3%로 확대된다. 또 2020년 비중이 1.8%였던 8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50년에는 8.8%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소년인구(0~14세) 비중은 2020년 14.4%에서 2050년 10.1%로 감소하는데, 세종(13.2%)과 제주만 10%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학령인구(6~21세)는 2020년 11만명에서 2050년 8만명으로 26.6% 줄어든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유소년 및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총부양비는 2020년 42명에서 2050년에는 94명으로 100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