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BS 창사20주년 특집 '해녀 항쟁, 그날' 31일 방송

JIBS 창사20주년 특집 '해녀 항쟁, 그날' 31일 방송
1932년 제주해녀항일항쟁 전개과정 및 그 이후 이야기 조명
  • 입력 : 2022. 05.27(금) 12:38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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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항일항쟁'의 함성이 브라운관을 통해 되살아난다.

JIBS는 제주해녀항일항쟁 90주년이자 JIBS 창사20주년을 맞아, 창사특집 다큐드라마 '해녀 항쟁, 그날' (연출 이정석)을 오는 31일 오후 6시50분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금으로부터 90년 전인 1932년 1월 12일, 일제의 억압과 수탈로 곤궁해진 제주해녀들이 생존권을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제주해녀항일항쟁의 전개 과정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당시 제주해녀항일항쟁을 이끌었던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 지사는 하도보통학교 야학강습소에서 동문수학하며 민족의식을 깨우쳤다. 그러던 중 1930년 성산포에서 해녀조합의 천초(우뭇가사리) 부정판매에 항의하던 하도리 청년들이 일제 경찰에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듬해인 1931년 하도리에서도 감태와 생복에 대한 부정수매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자 해녀들을 규합해 항일 시위를 주도했다.

1932년 1월 12일, 세화 오일장 날을 기해 연두망 동산에 집결한 해녀들은 빗창과 까꾸리를 들고 "우리의 요구에 총칼로 대응하면 우리는 죽음으로 대항한다"고 외치면서 시위 투쟁을 벌였다. 해녀 대표들은 마침 세화리로 초도 순시를 나온 해녀조합장이자 제주 도사(지금의 도지사) 다구치 데이키와 담판을 통해 일제의 지정판매 철폐 및 노인과 미성년의 조합비 면제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결의문을 전달한다.

해녀대표들의 위세에 눌려 요구 조건을 수락할 것처럼 얘기했던 다구치 도사. 하지만 이후 지원군까지 요청하여 지식인들과 해녀들을 검거하는 사태로 이어지게 되고 이 과정에서 약 90여명이 체포된다.

일제가 주동자 색출을 시작하자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 지사는 자신들이 주동자라고 주장했고, 이로 인해 다른 해녀들은 무혐의로 풀려나게 된다. 하지만 남은 세 지는 시위 및 소요 혐의로 6개월 간 투옥되어 일제의 모진 고문을 받아야 했고, 막내였던 부닥량 지사는 출옥 이후 고문 후유증으로 향년 28세에 생을 마감하게 된다.

JIBS 창사20주년 특집 다큐드라마 '해녀 항쟁, 그날'은 90주년을 맞는 해녀항일항쟁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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