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제주공항 국제선 운항이 2년 2개월여 만에 재개돼 3일 오전 제주항공 전세기로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외국인 관광객 175명이 입국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제주 무사증 입국이 6월부터 재개된 후 처음으로 3일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태국 단체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코로나로 2020년 4월부터 인천공항으로만 입국하도록 하는 검역 일원화 지침으로 중단됐던 제주공항 국제선이 2년 2개월만에 다시 열린 것으로, 지방 국제공항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대규모 관광객이기도 하다. 또 이달 중순부터는 싱가포르 국적 항공사도 제주 직항노선을 주3회 운항할 예정이어서 국제관광시장이 단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태국 단체관광객 175명을 태우고 3일 자정쯤 방콕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전세기가 이날 오전 9시쯤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이 노선은 코로나 발생 직전까지 제주노선을 정기 운항하던 노선이다.
제주에 딸과 함께 도착한 원라파(57)씨는 "코로나19 탓에 입국과정에서 준비할 서류가 많아 힘들었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들이 친절해서 괜찮았다"며 "코로나19 기간 도시와 집에만 있어서 답답했는데 제주 자연환경을 즐기고 싶어 제주를 택하게 됐고, 제주 날씨가 매우 좋다고 들었다"고 제주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딸 웨우펀(24)씨도 "코로나19 발생 후 지난 2년간 여행을 하지 못했는데 처음 찾은 제주 여행이 기대되고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번에 입국한 관광객들은 오는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자들로 제주에 도착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후 오는 6일까지 나흘동안 송악산, 용머리해안, 성산일출봉 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한다. 태국~제주간 전세기는 이달 6일에도 또 한 차례 운항될 예정이다.
이날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태국관광객 입국에 맞춰 공항에서 환영행사를 열었다. 안전한 제주를 즐길 수 있도록 긴급연락처와 종합병원 연락처, 대중교통 이용 안내 등 '안전한 제주여행 안내서'와 '안전여행키트'를 제공하면서 안전한 여행 목적지 제주를 홍보하고 국제관광시장 회복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연이어 이달 15일부터는 제주~싱가포르간 정기 직항노선도 운항을 시작한다. 싱가포르 국적의 스쿠트항공이 236석의 항공편을 창이공항~제주공항간 주 3회(수·금·일)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제주 기점 국제선 재개에 따라 해외 입국자 가운에 PCR 진단검사 양성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격리와 치료를 위한 임시격리시설을 운영해 방역관리에 나선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방콕-제주 전세기를 시작으로 제주 해외관광 시장이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관광객이 안심하고 제주를 즐길 수 있도록 관광 수용태세를 강화하고, 안전한 제주관광 홍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