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름값 내림세... 정유업계 "인하분 적극 반영"

제주 기름값 내림세... 정유업계 "인하분 적극 반영"
13일 오후 3시 기준 휘발유 2041원·경유 2108원
유류세 추가 인하 전 보다 176원, 171원 각각 내려
제주 전국서 두번째로 낮아져... 1900원대 휘발유 등장
  • 입력 : 2022. 07.13(수) 17:51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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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제주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리터당 19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제주의 기름값이 이달 들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 기준 제주지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14.71원 내린 리터(ℓ)당 2039.24원, 경유 가격은 15.42원 내린 2106.87원이다.

지난 5월 17일 2000원대를 기록한 뒤 계속 오르던 제주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6월 4일 2100원대, 6월 28일 2200원대를 연이어 돌파하며 정점을 찍은 뒤 이달 들어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200원대를 상회하던 경유 판매 가격 역시 마찬가지다. 유류세 추가 인하 전(6월 30일)과 비교하면 제주 평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이날 현재 178.63원, 172.88원 각각 떨어졌다.

특히 그간 전국 평균을 웃돌던 제주의 평균 휘발유·경유 가격이 전국 평균 가격(휘발유 2074.81원·경유 2120.16원)보다 35.57원, 13.29원 각각 낮아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매일 전국 최고가를 찍었던 제주는 이날 대구(휘발유 2043.94원·경유 2090.06원)에 이어 기름값이 전국에서 두번째로 낮았다. 반면 서울의 기름값(휘발유 2135.53원, 경유 2177.16원)이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1900원대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도 속속 등장했다. 이날 기준 도내 주유소들은 적게는 1984원에서 많게는 2150원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었다. 1900원대 휘발유를 판매하는 도내 주유소는 132여곳 중 13곳 정도였다. 경유 가격은 2054원~2240원 사이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이같이 기름값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가 이뤄진 데 이어 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계속 오르던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국내 정유업계들도 이를 반영해 국내 공급가격을 낮추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선행지표인 국제 석유제품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국내 기름값도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유업계는 유류세 인하 효과가 신속히 나타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국제 유가 하락분도 국내 제품 가격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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