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에 코로나 재유행.. 제주소비자심리 '급랭'

고물가·고금리에 코로나 재유행.. 제주소비자심리 '급랭'
7월 소비자심리지수 87.7로 전월보다 12.6p 하락
  • 입력 : 2022. 07.28(목) 12:55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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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제주지역의 7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달보다 1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도민들이 앞으로 고물가와 고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데다 코로나19까지 재유행하며 관광객 감소 가능성도 없지 않아 소비자심리지수가 곤두박질친 것이다.

2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결과'를 보면 도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7.7로 전월 대비 12.6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에다 기준치(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3월(97.5) 이후 1년 4개월만이다.

도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소비자가 많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이번 조사는 이달 8~20일 도민 3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을 나타내는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과 같은 148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이후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다.

■ 코로나 재유행 따른 관광객 감소 우려로 심리 급속 악화

물가도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인식하는 도민들이 많았다. 7월 물가수준CSI는 158로 전월보다 2p 하락하긴 했지만 전월 지수가 역대 최고였던 점을 감안하면 도민들은 물가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이같은 고물가 고금리 우려에 생활형편전망CSI는 79로 전월에 견줘 15p 떨어졌다. 또 취업기회전망CSI도 전월보다 24p 하락한 65까지 곤두박질쳤다.

향후경기전망CSI는 54로 전월보다 26p 떨어졌는데, 이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3월(48) 이후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급등하던 주택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인식이 커졌다. 1년 후 가격을 전망하는 7월 주택가격전망CSI는 98로 전월보다 13p 떨어졌다. 2020년 10월 이후 줄곧 100을 웃돌던 것이 이달에 떨어진 것인데 단기간에 급등한 주택가격에 대한 고점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고태호 과장은 "제주는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이후 단체관광이 재개되며 6월까지만 해도 관광객이 2019년 수준까지 회복하며 경기도 살아났다"며 "하지만 최근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관광객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데다 고물가·고금리 상황까지 겹쳐 소비자심리가 악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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