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지의 백록담] 민선8기 문화예술정책은 무엇이 다를까

[오은지의 백록담] 민선8기 문화예술정책은 무엇이 다를까
  • 입력 : 2022. 08.01(월)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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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민선8기 오영훈 제주도정이 '위대한 도민 시대,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 도정 비전 달성을 위해 내세운 문화예술분야 도정 목표는 '풍성한 문화가 빛나는 지속가능 제주'다.

공약과제는 크게 ▷제주형 예술인 복지 지원 시스템 구축 ▷제주 마을별 문화예술 브랜드 발굴 ▷신남방 K-컬처 산업화 추진 ▷제주 역사문화 기반 구축 ▷읍·면지역 생활복합문화 공간 조성으로 추려진다. 생애주기별 창작지원금 지원부터 마을과 문화예술단체 1:1 매칭을 통한 문화예술 콘텐츠 발굴 투어리즘, 제주 역사·문화 특화지구 조성과 제주역사관 건립 등의 이행계획까지 제시된 이 공약 목록은 향후 공약실천위원회 운영 과정을 통해 실천계획과 함께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공약과제가 제시되자마자 도내 문화예술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민예총은 지난달 초 논평을 통해 "실제 제주문화예술의 현안을 제대로 반영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인수위 구성에서 문화예술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 한계이자, 문화예술 정책과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들을 외면한 때문"이라고 짚고서 "지금은 제주문화예술인들의 직면한 현실적 어려움과 제주 지역문화예술을 위한 실현가능한 정책적 과제가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우려감은 제주도의회에서도, 지난 29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마련한 '도민과 예술인이 함께 즐기는 문화를 위한 문화정책 공청회'에서도 이어졌다.

문화면 기사에 채 담지 못한 공청회 이야기를 전하려다 서두가 길어졌다.

새 도정이 들어서고, 새 의회가 꾸려진지 약 한 달만에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도민과 현장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공청회를 연다하니 내심 기대감이 컸다. 일각에서 공약과제가 '장밋빛 구호'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이 있는 와중에 도내 문화예술계 전체를 아우르지는 못하더라도 현 시점의 문화예술 정책을 진단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여서다. 더욱이 의견수렴을 통해 '도민과 예술인이 함께 즐기는 문화'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는 장으로 기획됐다고 했다.

참가자들이 저마다 자신의 분야에서 활동하며 겪은 고충을 꺼내놓고 제시하는 개선 과제는 현재의 문화예술계에 대한 제대로된 진단부터 해달라는 아우성으로 들렸다.

민선8기 제주도정의 슬로건이 '다함께 미래로 빛나는 제주'이지만 문화예술활동을 하면서 "제주의 미래를 밝게 보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는 일침, "너무 많은 걸 하려는 건 아닌지" 자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오늘) 이런 의견들이 (문화예술행정 기관에) 잘 전달될지 모르겠다"는 의구심을 품은 말들이 그렇다.

공청회가 끝나고 어떤 이는 "듣는 게 전부가 아니고, 얼마나 실행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오늘 이 행사가 절차만 밟는 보여주기식 요식행위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공청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이들의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 <오은지 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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