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가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당원 지지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강다혜기자
[한라일보]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제주를 찾은 가운데, 4일 제주 4·3평화공원 참배 및 당원·기자 간담회 등을 열고 제주 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국가폭력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영구 배제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제주 4·3 관련 "국가폭력 공소시효 영구 배제, 진상 규명"
이 후보는 또 "제주 4·3 사건뿐 아니라 공권력에 의한 국민 학살 사건의 현장을 볼 때마다 이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라고 맡긴 권력과 총칼로 국민을 살상하는 행위는 결코 있어선 안된다. 또 아무리 세월이 지나더라도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후 제주상공회의소로 자리를 옮겨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제주도에서 민주당이 온전하게 제주도정을 맡게 된 것이 형식적으로는 20년, 실질적으로는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과거 내부 분열과 갈등이 많았지만 단합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많은 어려움이 있다, 위기다 등의 얘기가 많다"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훈식 후보가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는 모습. 강다혜 기자
같은 날 강훈식 후보는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강 후보는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로서 모든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훈식 제2공항 사업 관련 "수도권 아닌 도민 의견 중점 둬야"
강 후보는 제주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 "제주에 올 때마다 안타까운 것은 서울에서 내려오는 정치인들에게 제2공항 해법을 질문한다는 것"이라며 "도민들이 스스로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 중앙의 생각을 묻는 것이 본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제2공항 문제는 예민한 문제라 정치인들이 (입장을) 잘 표현하지 않지만, 지역 정치인으로서 지역의 의견을 많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도권 거주자들의 필요에 의해 공항을 설치해야 한다는 논리는 수용이 어렵다. 도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또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불평등은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 기회의 불평등"이라며 "기회를 찾아 수도권으로 가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기회를 지방으로 내리는 것이 지방분권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들을 진심으로 해결하는 것이 당 대표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열린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번주부터 전국 17개 시·도 대상 순회 경선에 본격 돌입한다.
순회 경선은 6일 강원·대구·경북을 시작으로 7일 제주·인천, 13일 부산·울산·경남, 14일 충남·충북·대전·세종,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 순으로 진행된다.
전당대회 본투표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30%,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른다. 합산 결과가 높은 순으로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