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 과일 다양화에 제주감귤 납품량 줄어드나

군납 과일 다양화에 제주감귤 납품량 줄어드나
2021년산 노지감귤·한라봉 군납 1294t…전년보다 20% ↓
과일 종류 늘고 컵과일까지 등장하며 시장 나눠먹는 상황
  • 입력 : 2022. 08.04(목) 18:58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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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감귤의 지난해 군납 물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신품종 과일이 속속 생산되고, 컵과일까지 군납이 이뤄질만큼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농협경제지주 군급식지원국이 국방부에 신규로 군납을 제안할 과일을 검토중인데, 국방부의 후식과일 예산의 증액 없이 군납 과일 종류가 늘어나면 제주산 노지감귤과 한라봉의 군납 물량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올해 4월까지 마무리된 2021년산 감귤 군납물량은 1294t(노지감귤 844t, 한라봉 450t)으로 2020년산(1623t)에 견줘 20.3% 감소했다. 이는 노지감귤 군납실적이 계약물량(942t)보다 100t 가까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한라봉은 계약물량(447t)과 비슷한 물량이 납품됐다.

제주산 감귤 군납은 조천농협과 중문농협이 각각 제주시와 서귀포시 소재 군납 대표농협을 맡아 각 군 지사 등과 연간 물량·단가를 계약한 후 군에서 발주하는 물량만큼 납품하는 점을 감안하면 발주물량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2021년 노지감귤의 군납 물량은 2008년(462t) 이후 가장 적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농협경제지주 군급식지원국은 2023년 국방부 급식방침과 관련, 의견 제시를 위한 53개 신규제안 검토 품목을 전국의 농협지역본부에 내려보냈다. 감귤류의 경우 하우스감귤과 만감류가 신규제안 품목에 포함됐는데, 농협제주지역본부는 카라향(4월 중순~5월)과 황금향(9~11월)의 군납 희망 의견을 냈다. 기존 군납이 이뤄지고 이는 노지감귤, 한라봉 납품 시기와 최대한 겹치는 않은 품목이다. 하우스감귤의 경우 부패과 발생 우려 등으로 군납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은 농협경제지주가 국방부와 협의해 군납 품목이 확대되고, 제주산 만감류의 추가 군납이 이뤄지더라도 국방부 후식과일 예산이 늘어나지 않으면 기존 군납 품목인 노지감귤과 한라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군 장병들의 기호를 반영해 샤인머스켓이나 컵과일까지 다양한 과일이 군대에 납품되고 있는데, 국방부의 후식과일 총 예산 범위에서 과일 품목이 늘어나면서 제주산 감귤류의 군납 물량 늘리기는 갈수록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농협경제지주가 각 지역의 의견을 받아 국방부와 신규 군납 품목을 협의할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기존 감귤 군납물량에 새로 추가되는 품목만큼 감귤 군납 총량이 더 늘어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농협경제지주에 의견을 내면서 감귤류 군납 품목이 추가될 경우 감귤류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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