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지역까지 확산하고 있는 칡넝쿨. 독자 고수향씨 제공
[한라일보] 칡넝쿨이 제주지역 도로변 뿐만 아니라 중산간지역까지 빠르게 확산하며 수목의 생육에 지장을 주는 등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왕성한 번식력을 보이는 칡넝쿨의 확산은 몇 년 전부터 확인되면서 제거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올해도 지난 7월부터 조림지 및 생활권 주변 임지를 중심으로 덩굴류를 집중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제주시 지역은 중산간서로 20.4km(왕복) 구간과 생활권 주변 등 140ha, 서귀포시 지역은 평화로(안성교차로∼광평교차로) 구간 외 9개소 등 115ha이다.
덩굴 제거는 인력을 활용한 예초작업 및 뿌리 굴취, 친환경약제 처리방법인 덩굴 제거 블록(Eco-100plus) 등을 활용해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칡넝쿨은 산록도로 등 도로변과 알뜨르와 사라봉 등 해안지역 뿐만 아니라 제주시 산지천 주변 등 도심과 중산간 마을, 하천변, 휴경지 등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다. 행정기관의 제거 속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심에서도 확산중인 칡넝쿨.
양지성 식물인 칡넝쿨이 빠르게 퍼진 이유로 산림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함께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으로 이뤄진 벌목작업, 도로 개설 등 개발 영향을 꼽고 있다. 나무를 베어내면서 햇볕이 잘 들어 생육하기 좋은 여건이 만들어진 탓으로, 칡넝쿨은 나무를 휘감아 햇빛을 차단해 나무 생육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생태계 파괴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지역 한 산림 전문가는 "칡넝쿨이 확산된 것은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으로 대량의 벌목이 이뤄진데다 도로개설 등 개발 영향으로 원래 식생이 파괴됐다는 것"이라며 "제주 고유 경관을 회복하고 숲의 건강성을 유지하려면 반복적으로 칡넝쿨 제거하는 것 이외에 조릿대에 버금가는 확산 저지대책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