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전반에 빗물 스며들자 '화르륵'

배전반에 빗물 스며들자 '화르륵'
최근 3년간 배전반·전력계 화재 100건
비 내릴 때 집중… 제주소방 주의 당부
  • 입력 : 2022. 08.23(화) 13:34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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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에서 빗물이 배전반 등에 스며들어 발생하는 화재가 잇따르면서 소방당국이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2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년~2021년) 도내에서 발생한 배전반·적산전력계 화재 건수는 총 100건으로, 이 가운데 33건(33%)이 9월에 집중됐다.

제주소방은 유독 9월에 집중된 가장 큰 이유를 '빗물 침투'로 보고 있다. 실제 9월에 발생한 화재 33건 가운데 45.6%(15건)가 태풍 및 호우경보 때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배전반이나 적산전력계에 빗물이 침입해 누전 또는 선간 단락을 발생시켜 화재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9월 17일 태풍 찬투 내습 당시 제주시 회천동에서 강한 비바람으로 전신주 배전함 커버가 탈락, 내부로 빗물이 유입돼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 날 제주시 삼도2동 다세대주택 신축 공사장과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2층 건물에서도 배전반 빗물 유입으로 화재가 났다.

제주소방 관계자는 "배전반 등 설비에 수분이나 먼지가 침투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노후된 시설 및 설비는 신속한 교체 및 정비가 필요하다"며"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상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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