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영화를 더 풍부하게 향유하는 방법

[책세상] 영화를 더 풍부하게 향유하는 방법
장이지의 '극장전:시뮬라크르의 즐거움'
  • 입력 : 2022. 08.26(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인 장이지 시인이 영화 비평집 '극장전:시뮬라크르의 즐거움'을 펴냈다. 도서출판 걷는사람의 첫 번째 인문학 시리즈로 출간된 책이다.

저자는 책에서 장준환 감독의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시작으로 짐 자무쉬의 '커피와 담배'에 이르기까지 무려 71편의 영화를 다루며 시대와 공간을 자유로이 넘나든다. 그리고 "우리는 어째서 시나 소설, 연극이나 텔레비전 드라마가 아니라 꼭 영화를 보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 당위성을 찾는다.

저자는 영화가 가진 무한한 매력을 '시뮬라크르의 즐거움'이라고 정의한다.

출판사는 "시뮬라크르(simulacre)는 가상, 거짓 그림 등의 뜻을 가진 라틴어 '시뮬라크룸'에서 유래한 말로 시늉, 흉내, 모의 등의 뜻을 지닌다. 즉, 원본을 모방한 복제이며, 더 나아가 복제가 아닌 원본이 된 복제"라며 "이 시뮬라크르의 힘에 의하여 영화는 "없는 것을 있게 하는 현전(現前)의 기계"가 되며, 실재보다 더 실재가 된다"고 했다.

그리고 "이 책은 영화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숱한 영화와 사랑에 빠졌던 시인 장이지의 대화록"이라고 소개했다.

저자는 "영화는 시뮬라크르이되 인생을 지향한다. 영화는 이미지의 편집을 통해 가장 실감 나는 세계를 구현한다. 영화는 현실에 도전하는 시뮬라크르이다. 현실이 되고자 하는지도 모르지만, 현실 너머를 노리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작가의 말에선 "영화는 실재가 아니다. 그것은 시뮬라크르이다. 포스트모던의 시대에서 우리는 시뮬라크르의 인공자연에 둘러싸여 있다. 그것은 '리얼'을 위협하며 '리얼'이 무엇인지 묻는다"고 피력한다. 1만8000원.

오은지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74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