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누구를 위한 음식인가?

[열린마당] 누구를 위한 음식인가?
  • 입력 : 2022. 08.29(월) 00:00
  •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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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에 오르다 보면 소음이 많이 들린다. 바로 추석을 앞두고 가족이나 문중에서 조상 묘지를 찾아 예초기로 벌초하는 소리다. 위험한 기계를 다루는 만큼 정해진 안전 복장을 잘 착용하고 다치는 일이 없도록 안전에 신경써주시길 바란다.

추석 전후로 조상의 묘소를 찾는 분들에게 한 가지 더 당부하고 싶은 것은 봉분 근처에 차례음식을 놓고 가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마음이야 못다한 효도를 음식으로라도 대신하고 싶겠지만 조상님을 생각한다면 절대 음식을 놓고 가면 안된다.

2020년 10월경 추석 전후로 상효동 공설공원묘지에서는 봉분 여러 기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바로 야생 멧돼지. 회수해가지 않은 음식 냄새를 맡고 멧돼지가 내려와 봉분을 훼손한 것이다. 멧돼지가 음식만 먹고 가면 좋겠지만 봉분 속에 있는 굼벵이, 지렁이, 곤충 등을 잡아먹기 위해 봉분을 파헤친다고 한다. 멧돼지는 후각이 발달해 있어서 제단에 썼던 음식을 묘지 주변 안보이는 곳에 버려도 쉽게 찾아낸다고 한다.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서귀포시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공설묘지 인근에 홍보 현수막을 게첨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차례음식이 봉분 훼손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다가오는 추석, 모두가 '차례음식 되가져가기'를 실천해주시길 당부드린다. <정찬우 서귀포시 노인장애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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