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화가와 부인 이남덕 여사 함께 추모"

"이중섭 화가와 부인 이남덕 여사 함께 추모"
이중섭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시리즈 전시
9월 6일 이중섭 기일 맞아 '특별전' 2부 시작
'여인과 게' 첫 공개... 고 이 여사 추모 공간도
  • 입력 : 2022. 09.06(화) 15:30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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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올해 이중섭미술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시리즈 전시가 진행중인 가운데 이중섭특별전 2부 '정직한 화공, 이중섭'이 화가의 기일인 9월 6일부터 시작됐다. 특히 이번 전시엔 지난달 13일 별세한 이중섭 화가의 부인 이남덕(야마모토 마사코) 여사를 추모하는 전시 공간도 꾸려졌다.

올 상반기 진행된 1부 전시 '청년 이중섭, 사랑과 그리움'에 이은 이번 전시는 이중섭미술관이 지난 20년간 기증과 구입을 통해 확보한 이중섭 원화 소장품 60점을 모두 소개하기 위한 시리즈전의 마지막 2부 전시다.

내년 2월 26일까지 상설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림에서 손을 떼지 않았고, 그림 재료의 선택에 있어서 어떠한 구애도 받지 않고 치열하게 작업했던 정직한 화공 이중섭의 유화, 수채화, 드로잉 등 18점을 소개한다.

'섶섬이 보이는 풍경' '해변의 가족' '아이들과 끈' '현해탄' 등 지난해 삼성가로부터 기증받은 작품 7점을 다시 만나볼 수 있으며, 지난해 미술관이 구입한 '여인과 게'는 이중섭 미술관 전시론 처음 공개된다.

이중섭 작 '여인과 게'(20X20, 종이에 목탄, 1953년)



화가의 1953년 작인 '여인과 게'는 일부 선 위를 손가락으로 문지른 흔적 외에 전혀 색채를 쓰지 않았지만 이중섭 화가의 유려하고 속도감 있는 드로잉 솜씨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화가 이중섭이 서귀포에 머문 기간은 불과 1년이지만 게, 가족, 아이들, 물고기 등 서귀포 관련 소재들은 이중섭 작품의 주요한 모티브로 작용했다. 그 중 '게'는 서귀포 생활에서 취해진 소재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와함께 이남덕 여사를 추모하는 공간에선 고인의 살아생전 사진과 이중섭에게 보낸 편지 등이 전시됐다.

이중섭미술관 개관 20주년 시리즈전 '이중섭특별전' 2부 '정직한 화공, 이중섭' 전시장 한켠에 지난달 13일 별세한 이중섭 화가의 부인 이남덕 여사를 추모하는 전시 공간이 꾸려졌다. 서귀포시청 제공



고 이남덕 여사는 1945년 이중섭과 결혼해 아들 둘을 낳았으며, 1951년 서귀포에서 1년을 지내고, 1952년 두 아들과 함께 일본으로 돌아갔다. 1953년 일본에서 이중섭과 약 1주일간 재회한 후 1956년 이중섭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이 여사는 지난 1997년 이중섭거주지 복원 및 이중섭거리 선포식에 참여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으며, 2012년 11월 이중섭 화가의 유품인 팔레트를 기증하기도 했다. 2014년엔 '두 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이중섭의 아내-'다큐멘터리 촬영차 제주를 방문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9월 이중섭 화가를 기리기 위한 특별전을 비롯 오페라, 예술제,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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