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민속 최대 명절 추석이다. 올해 추석 연휴는 나흘간이다. 비교적 짧은 연휴이지만 모처럼 찾아온 연휴인 만큼 가족들과 가까운 곳에 가서 잠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이번 추석 연휴에 가볼만 한 곳을 추려 담아본다. 3년 만에 거리두기가 없는 추석인 만큼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해 안전한 연휴를 보내보자.

제주목 관아·민속자연사박물관 등
도내 곳곳서 추석 민속 행사 마련

▶명절엔 민속놀이=추석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민속놀이. 올해는 가족과 함께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도내 곳곳에서 열린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오는 10일(오후 2시~4시), 11일(오전 10시~오후 4시) 이틀간 제주시 일도2동에 위치한 박물관 광장에서 추석 민속한마당을 연다.

이번 행사는 놀이마당과 만들기·체험마당으로 진행된다. 놀이마당에서는 윷놀이, 딱지치기, 굴렁쇠 굴리기, 투호, 오징어 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과 어린이 딱지치기·투호, 아빠 굴렁쇠 굴리기, 엄마 팔씨름 대회 등 민속놀이 경연대회가 열린다. 또한 보름달·바람개비 만들기와 페이스 페인팅, 캐리커처 등을 할 수 있는 만들기·체험마당도 마련된다.

제주시 삼도2동에 있는 제주목 관아에서도 오는 11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추석맞이 민속놀이마당이 열린다. 윷놀이 등 7가지 전통 민속놀이를 비롯해 디폼팽이, LED소원풍선스틱 등을 만드는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제주민속촌은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민속촌 내 제주영문(관아) 행사장에서 '멩질 놀당 갑써(추석 명절 즐기고 가세요)' 민속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떡메치기, 기름떡, 달고나 등 민속 음식 만들기와 윷놀이, 팽이치기, 그네타기 등 민속놀이 체험, 그리고 민속연, 대나무 바람개비, 제기, 딱지 등 민속놀이기구 만들기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한복 입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추석 연휴 기간 제주민속촌에 한복을 입고 온 방문객에게 입장료를 절반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누구나 안전하게 즐기는 숲길로
편백나무 가득한 숲길 걸으며 치유

▶한적한 곳을 찾는다면 숲길로=좀 더 한적하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제주의 숲에 눈을 돌려보자.

제주의 숲길 곳곳에는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는 무장애 나눔길이 있다. 목재를 이용해 계단이나 요철을 없애고 평탄하게 길을 연결해 천천히 숲을 산책하는 '슬로우 로드'이다.

제주의 대표적인 무장애 나눔길로는 사려니숲과 서귀포 치유의숲, 서귀포자연휴양림,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절물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이곳들은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가득해 걷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곳이다. 온 가족이 천천히 숲을 거닐며 성큼 다가온 가을의 정취를 온전히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제주의 숲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대표 숲길 사려니숲에는 총 15㎞ 구간 중 붉은오름 입구 1.3㎞ 구간에 무장애 나눔길이 조성돼 있으며 경사는 5도 내외로 완만하다.

서귀포 치유의숲은 총 15㎞ 구간 중 가멍오멍숲길 870m 구간에 노고록 무장애 숲길이 조성돼 있는데, 하루 600명으로 입장이 제한돼 온라인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내 해발 600~800m에 위치한 서귀포 자연휴양림에는 혼디오몽숲길 670m 구간에 나눔길이 있다. 특히 휴양림 안에는 차량 순환로도 조성돼 있어 차를 타고 숲을 구경할 수 있다.

화산송이의 기운이 가득한 붉은오름자연휴양림에는 상잣성숲길 1.1㎞ 구간에 나눔길이 조성돼 있으며 다른 숲에 비해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절물자연휴양림에도 산책로 8개 코스 27.3㎞ 구간 가운데 5개 코스 약 7㎞ 구간에 나눔길이 있다.

｜무료 입장 등 박물관마다 혜택 다양

▶박물관에서도 한가위 행사=박물관에서도 추석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에 있는 본태박물관은 추석 연휴를 맞아 9일부터 12일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추석 당일인 10일에는 어린이 관람객(36개월 이상~초등학교 6학년 이하)을 대상으로 무료 입장을 실시하는 한편 투호·제기차기·팽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공간도 운영할 예정이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이달 9일과 11일 이틀간 추석을 맞아 '추석N박물관' 이벤트를 펼친다. 올해 이벤트는 1988년에 출시된 레트로 게임기, 파워 패드(Power Pad)를 이용해 가을 운동회와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의 달리기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람객들이 파워 패드에 부착된 12개의 압력 센서 위에서 제자리 달리기로 일정 시간 내에 결승점을 통과하면 소정의 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하루 세 차례(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진행되며, 참가를 원하면 행사 시작 10분 전 박물관 3층에서 접수(선착순)하면 된다.

박소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