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병호. 연합뉴스
kt wiz로 이적해 홈런왕 탈환을 눈앞에 둔 박병호(36·kt wiz)가 부상으로 시즌을 접게 됐다.
이강철(56) kt 감독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박병호는 올해 끝난 것 같다"며 "일단 재검 결과를 봐야겠지만, 인대를 다쳤기에 1∼2개월로는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지난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2회초 안타를 치고 2루를 밟는 과정에서 태그를 피하려다 오른 발목을 접질렸다.
이 감독은 "박병호가 슬라이딩하면 태그를 당할 것 같으니 피해서 들어간다는 게 그렇게 됐다"면서 "차라리 거기서 아웃되는 게 나았을 텐데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120경기에서 타율 0.273에 33홈런, 93타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리그 홈런 2위인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24개)와 9개나 앞서 있는 1위라 홈런왕 타이틀은 유력하지만, 시즌 완주를 앞두고 부상으로 가을야구 출전까지 어려워졌다.
박병호가 빠진 4번 타자 자리는 강백호(23)가 채운다.
강백호는 이날 경기에 박병호가 시즌 내내 맡았던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4번을 쳐주는 게 가장 좋다. (타선에 공백이 생겼으니) 그만큼 황재균의 역할이 커졌다"면서 "이럴 때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조금만 더 올라와서 중심타선을 맡아주면 좋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