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앙차로 효과 검증도 없이 왜 서두르나

[사설] 중앙차로 효과 검증도 없이 왜 서두르나
  • 입력 : 2022. 09.20(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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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가 '버스 중앙차로' 확대에 왜 그렇게 목을 매는지 모르겠다. 원희룡 제주도정이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한 이후 해마다 얼마나 많은 혈세를 쏟아붓고 있는지 알잖은가. 특히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했으나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오영훈 도정이 들어서자마자 다시 '중앙차로 확대'라는 카드를 꺼내들어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광양사거리~신제주 입구 교차로(해태동산)를 잇는 서광로 3.1㎞ 구간에 중앙차로 설치 공사가 진행된다. 이 구간은 2017년부터 '가로변차로제'가 운영됐지만 이번 공사를 통해 1차선을 우선차로로 삼는 중앙차로로 바뀐다. 내년 3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이 구간만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제주도는 내년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광양사거리~국립제주박물관을 잇는 동광로 2.1㎞ 구간도 중앙차로를 도입한다. 제주도는 이에 대한 반발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버스 중앙차로 확대는 결코 서두를 일이 아니다. 버스준공영제를 도입할 때 어떻게 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시 원 도정은 도의회에서 '과도한 재정부담'을 숱하게 지적했지만 밀어붙였다. 지금 도의회의 우려대로 현실이 됐다. 한해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버스업체에 지원되고 있다. 그렇다고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중앙차로 역시 도의회에서 효과성을 검증한 뒤 시행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그런데도 타당성 검토 없이 중앙차로 도입에 수백억원을 쏟아붓겠다는 것이다. 제주도 재정이 그렇게 남아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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