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강남 일대가 침수돼 큰 피해가 발생했을 때 이른바 '강남역 슈퍼맨'으로 불렸던 한 시민의 사진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홀로 강남역 일대의 막힌 집수구를 뚫기 위해 맨손으로 쓰레기를 건져 올리는 모습은 큰 감동을 안겨줬다.
서귀포시에도 강남역 슈퍼맨처럼 비바람에 온몸이 다 젖어가면서도 마을, 역을 지키려는 500여명의 슈퍼맨, 슈퍼우먼이 항상 있어 왔다.
이들은 생업을 갖고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다가도 재난 피해가 우려되면 두손, 두발 걷어붙이고 나서는 서귀포시지역자율방재단이다.
이들은 누가 먼저 이야기하지 않아도 집중호우나 태풍에 대비해 집수구의 흙과 각종 쓰레기를 치우고, 위험지역에는 안전선을 설치해 주민이나 관광객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또한 겨울철 대설이 내릴 때에는 빙판길 사고 예방과 시민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새벽부터 주요 도로나 마을안 길 등에서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여름철 폭염에는 무더위쉼터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하기도 한다.
항상 친근한 모습으로 우리동네를 묵묵히 지켜온 서귀포시지역자율방재단은 지역 내 재난 사전 예방활동에서 긴급복구활동까지 재난의 모든 단계에서 소리 없이 활약하고 있다.
나는 이들을 진정한 '우리동네 슈퍼맨, 슈퍼우먼'이라고 말하고 싶다. <고건혁 서귀포시 안전총괄과 지방방재안전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