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트레일] "김녕 마을 역사와 자연 느낄 수 있어 즐거워요"

[지질트레일] "김녕 마을 역사와 자연 느낄 수 있어 즐거워요"
김녕 지질트레일 해설사 설명 들으며 제주 자연 만끽
밭담 살펴보고 총알고둥 만져보며 느낀 '제주의 매력'
  • 입력 : 2022. 09.25(일) 12:51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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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일대에서 진행된 '2022 김녕 지질트레일'에 참여한 탐방객들이 해설사와 함께 B코스를 걸으며 김녕 지역 지질의 특징을 살펴보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푸른 하늘 아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제주의 지질 자연을 만날 수 있는 '2022 김녕 지질트레일'.

지난 23일 개막한 2022 김녕 지질트레일은 2.5㎞로 구성된 A코스와 약 3.5㎞로 B코스 등 2가지 코스가 마련됐다.

김녕해수욕장을 출발해 해변과 마을 안 길을 살펴볼 수 있는 A코스는 세기알해변과 도대불, 조간대, 청굴물을 지나 올레길을 따라 게웃샘굴과 게웃샘물을 만날 수 있다.

B코스는 김녕지역의 밭담과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특수한 지질 형태를 살펴볼 수 있도록 조성됐으며 환해장성과 두럭산, 용암언덕, 모래사구 등을 탐방할 수 있다.

특히 해설사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탐방할 수 있도록 세계자연유산 해설사들이 배치돼 보다 유익한 탐방이 가능했다.

탐방객 10명과 함께 B코스에 대한 탐방에 나섰다. 고정범, 김하춘 세계자연유산 해설사와 인사를 나누고 안내에 따라 김녕밭담길로 향했다.

고정범 해설사는 탐방객들에게 유네스코 3관왕 제주에 대한 소개와 함께 화산활동의 영향으로 돌을 사용하게 된 제주의 역사와 집, 밭, 묘 등에 다양하게 쓰이는 현무암의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탐방객들은 김녕지역 밭의 모양을 살펴보며 용암이 흘러간 흔적을 눈으로 확인하고 돌을 깨고 쌓아 올려 밭담을 만들고 밭을 일군 주민들의 삶을 유추해 봤다.

해안으로 이동해서는 검은 현무암으로 불규칙하게 이어진 제주 해안의 모습과 주변 식생을 관찰하고 제주도의 탄생 과정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들었다.

탐방객들은 해안 바위에 반짝거리며 붙어있는 좁쌀무늬총알고둥을 만져보며 살아있는 자연을 느껴보기도 했다.

전주에서 온 김형수(58) 씨는 "A코스와 B코스를 모두 탐방했는데 제주 세계자연유산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돼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해설사 분들의 설명을 통해 지질과 관련해 궁금했던 부분이 풀렸고 탐방도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미경(54) 씨는 "A코스는 제주의 마을과 집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제주스러움이 남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마을길에서 만난 어르신이 팽나무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는데 김녕 마을의 역사와 활성화된 제주 공동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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