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경험 부족하지만…" 김호민 예정자 '적합'

"행정경험 부족하지만…" 김호민 예정자 '적합'
27일 김호민 에너지공사장 예정자 인사청문
공사 설립 10년 성과·해상풍력 현안 등 쟁점
  • 입력 : 2022. 09.27(화) 16:32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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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제주자치도의회 인사청문에서 답변하는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예정자. 제주자치도의회

[한라일보]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예정자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강연호)는 27일 열린 김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결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직무를 수행하는 데 적합하다"는 내용의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농수축위는 보고서에서 "제주가 직면한 신재생에너지의 원활한 수요 공급, 연관 사업 연계 등 제주 에너지 소비 생태계의 대안 등을 제시하는 점, 특히,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의 공백기가 3개월 동안 장기화된 점, 20여 년간 전력산업분야 근무경력을 바탕으로 전문기술과 사업추진 경험이 있다"며 "에너지 소비 대전환 시기에 제주에너지 공사의 대내·외적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어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사료된다"고 밝혔다.

다만 농수축위는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예정자로서 제주에너지공사의 주 수익원인발전사업 강화, 직원 사기진작 및 역량강화, 안정적 수익원 확보를 강화하기 위한 신사업 창출 방안 마련 등 경영상 문제점과 구조적 한계를 인식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사업 분야 전략목표 및 사업다각화 방안은 다소 미흡한 것으로 사료된다"며 경영능력 등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에 우려를 표했다.

인사청문에서는 이같은 우려와 함께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 에너지공사의 역할과 지위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김승준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한경·추자면)은 추자도 앞바다에서 최대 규모로 추진 중인 해상풍력사업을 도마에 올리며 김 예정자의 견해와 해결방안을 물었다.

김 예정자는 이 사업에 대해 "추자해상풍력사업의 가장 큰 키워드는 주민수용성과 지역상생 2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주민수용성이 해결되지 않으면 사업 진행이 어렵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논란과 문제에 대한 사업자의 의견과 향후 계획을 들어볼 것"이라며 "추자 주민들의 찬·반 입장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준 의원은 "추자도 작은 섬 지역에서 주민 갈등 골이 깊어져 분열이 우려되고 있다"며 "예정자가 취임한다면 해결 방안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공사가 제주도의 공공주도 풍력발전 담당 기관으로서 성과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제주도는 2012년 전국 첫 에너지공기업인 제주에너지공사를 설립했으며, 2015년 공공주도 풍력 개발 투자활성화계획을 마련했다. 제주에너지공사는 2022년까지 풍력자원 관리기관으로 지정받았다.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화북동)은 "올해 공사 설립 10년이 됐지지만 위상과 역할이 모호했고 거의 자리를 잡지 못했다. 타시도에 비해 제주에서 가장 먼저 에너지공사가 설립됐지만 연구 성과나 보유한 기술 특허가 빈약하다"며 "공사가 전문 기관으로서 역할을 해왔는지 의심이 생길 정도"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또 제주도가 올해 6월 발주한 '제3차 풍력발전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언급하며 "용역 수행기관을 민간업체에서 담당하는 것이 맞냐"며 "제주도에서 발생한 에너지 공급, 수요 문제를 파악하고 제주도 정책에 반영하는 연구인데, 제주에너지공사가 뭐하는 기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종합계획에 공사가 어떻게 개입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김 예정자는 "도에서 발주한 용역이기 때문에 우선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제주도의 공공주도 풍력발전사업 로드맵 수립에 공사가 주도적으로 개입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 예정자는 인사청문 모두발언을 통해 "공공에너지자원의 효율적인 이용과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탄소중립 에너지 생태계 솔루션을 고축하겠다"며 "신경영전략 수립을 통해 조직역량 강화와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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