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감귤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고민

[열린마당] 감귤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고민
  • 입력 : 2022. 10.05(수)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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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간의 농협생활을 뒤돌아보며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고 앞으로 제주감귤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고민을 하게 됐다.

제주의 농업은 감귤을 떼어 놓고는 얘기가 안 된다. 그만큼 감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2020년 기준으로 봤을 때 조수익이 9508억원으로 도내 농산물 총수입 1조 7000억원의 절반을 넘었다. 그리고 2021년산 감귤 조수익은 대망의 1조원 시대에 진입을 하게 됐다. 만감류의 품종 다변화를 통한 감귤류의 연중 생산 체계가 만들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물론, 생산농가의 뼈를 깎는 노력과 열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제주농업에도 어두운 부분이 존재한다. 전국 농업인 가계부채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가구당 평균 1억원의 농가 빚. 만감류 하우스 시설의 증가와 영농자재 비용의 상승 등으로 원인을 찾을 수 있겠으나, 지속적인 가계 빚의 증가는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 최근 몇 년간 감귤류 시세 호조로 인한 농가소득 증가에 생산농가들의 마음가짐이 조금은 느슨해지지 않았나 한다.

제주감귤농업의 2차 부흥을 위해서는 생산 농가는 기본에 충실하고 행정은 농업인 지원을 위한 정책개발과 간접지원, 생산농가 지도 등에 두 팔 걷어 나서야 하고, 농협은 적기출하, 소비자 선호에 맞는 상품개발, 다양한 소비시장 개척, 유통비용 절감 등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에 전념해야 한다.

다음 세대에게 밀감밭을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일학 서귀포시 남원농협 전 경제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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