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의 목요담론] 제주의 핫플은 어디일까

[이성용의 목요담론] 제주의 핫플은 어디일까
  • 입력 : 2022. 10.13(목)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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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시대가 다변화되고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스마트폰 사용과 함께 사람들의 소통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사람들은 개인의 활동내역을 사이버 공간에 올리고 팔로우들과 적극적 소통을 하고 있다. 사이버 소통 공간에서 최근 유행하고 많이 회자되는 말 중에서 '핫플'이라는 단어가 있다. 현재 시점으로 보면 핫플은 핫 플레이스(hot place)의 줄임말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맛있는 음식이 있는 매장, 인기 있는 곳을 말한다.

최근 제주와 관련해 많이 언급되고 있는 제주의 핫플들은 주로 자연경관 및 해안경관이 아름다운 지역들이다. 제주는 걷기 좋은 길들이 많아서 경관 관련 핫플들이 요즘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과거 제주에 살던 분들이 좋아했던 핫플은 어디였는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들을 통해 유추해보려 한다. 핫플과 관련해 대표적인 기록은 탐라순력도, 영주십경, 남사록 등이 있을 수 있다. 과거 기록에서는 주로 한라산, 성산일출봉, 낙조, 마(馬), 그 당시의 생활상 등이 기록돼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경관과 관련된 최근의 기록들에는 동백, 노루, 들꽃, 바다, 바람, 오름, 돌, 사람들이 담겨져 있다. 과거 선인들이 좋아했던 핫플의 공통점은 제주의 근간이 되는 한라산, 오름, 바다와 같은 자연자원들이며, 이것들이 오래도록 생동감 넘치는 것들로 기록돼 사람들의 맘속에 각인이 된 것 같다.

변하지 않는 자연자원 외에는 최근에 추가되거나 제외된 핫플들도 있다. 시대적 변화와 더불어 제주의 가치 있는 것들이 변화하게 되고 핫플들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 원하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관심을 주고 있으며,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대표하는 명소가 핫플로 지정되고 있다. 핫플은 가치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달라질 수 있지만, 제주를 찾는 사람들과 살고 있는 도민들이 좋아하는 장소이므로 소중히 보존하거나 개선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 만큼 안전하고 불편이 없도록 여건개선이 필요하다. 결국 핫플이 대표적인 이미지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핫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한다.

핫플을 인식하는 방법은 대표하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곳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호주를 생각해보면 그 나라를 대표하는 것으로 오페라하우스와 캥커루, 이 두 가지만 가지고도 호주를 떠올리고 기억하고 공감할 수 있다. 현재 호주를 대표하는 이미지와 같이 제주를 대표하는 이미지도 있을 것이며, 도민이나 제주방문객을 대상으로 이러한 것들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제주의 핫플을 찾기 위해서는 제주도내 신용카드 사용 현황 및 렌터카의 흐름 등을 이용해 찾을 수 있다.

오늘의 핫플이 내일은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변화와 흐름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또 다른 핫플이 기대되는 것은 필자의 과분한 욕심이 아니길 바란다. <이성용 제주연구원 연구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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