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화재로 전기 공급 차단되면서 서비스 장애
주말 근무자 업무 처리부터 택시 콜 이용 등에 불편 겪어
카카오톡 등 기능 일부만 복구 정상화까지 시간 걸릴 듯
카카오 "정상화 노력… 원인 철저 규명해 재발 방지 약속"
입력 : 2022. 10.16(일) 17:47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카카오톡, 다음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 장애. 사진=카카오톡, 다음 캡처
[한라일보] 주말 데이터센터 화재로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장시간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도민 이용자들도 불편을 겪었다.
16일 카카오에 따르면 전날인 15일 오후 3시 30분쯤 카카오가 입주한 데이터 관리시설인 경기 성남시 SK 판교 캠퍼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원 공급이 차단되면서 카카오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비롯해 포털 다음, 카톡 환경과 연동되는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톡은 장애가 발생한지 10시간여만인 이날 오전 1시 31분쯤부터 모바일 버전에서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일부 복구됐고, PC 버전의 로그인은 오전 10시 25분쯤부터 가능해진 상태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사진과 동영상 등 용량이 큰 파일 전송은 여전히 불가능했고, 다음의 뉴스 서비스는 일부 복구됐지만 메일 서비스는 접속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카카오톡 환경과 연동되는 카카오페이의 경우는 결제 서비스, 계좌 송금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카카오T의 택시 콜 서비스도 복구됐다. 다만 현재 일부 기능만 복구됐을뿐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플랫폼 사의 역대 최장시간 서비스 장애에다 복구가 더뎌지면서 주말 근무자의 업무 처리부터 택시 등 교통수단 이용, 금융 업무 등 전반에 영향을 끼치며 제주에서도 다수의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에 놓였다.
주말에 출근하는 직장인 이모(33)씨는 "업무 특성상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전송하는 게 편해 자주 이용하는데 갑자기 사용할 수 없어 불편했다"며 "회사 이메일도 포털 다음과 연동이 돼 있는데 로그인이 안돼 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 일일이 다시 다른 포털의 메일로 받거나 문자로 받아 처리했다"고 전했다.
제주시 아라동에 사는 김모(38)씨는 "서울에 갈 일이 있어 아침 일찍 공항에 가기 위해 평소 이용하던 카카오T 콜 택시 앱을 열었는데 되지 않아 당황했다"며 "집이 워낙 택시도 잘 잡히지 않는 곳이여서 대도로변으로 걸어나와 택시를 겨우 잡아 이동했다"고 말했다.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현재 최대한 빠르게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