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죽음의 이유 생물학적 관점에서 찾다

[책세상] 죽음의 이유 생물학적 관점에서 찾다
고바야시 다케히코의 '생물은 왜 죽는가'
  • 입력 : 2022. 10.21(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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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다양성 위해 필요”
“존재 원인, 새 변화의 시작”


'왜 우리는 죽어야만 하는 걸까?'

세월의 흐름과 함께 절대적 공포로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 문득 생물학자인 저자의 머릿속을 스친 의문이다. 고바야시 다케히코는 두렵지만 마냥 외면할 수 없는 '죽음'의 의미를 책 '생물은 왜 죽는가'(허클베리북스 펴냄)에서 생물학의 관점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크게 5장으로 구성된 책에 생물이 탄생한 계기에서 시작해 생물과 인류가 어떤 방식으로 죽거나 멸종하는지, 그리고 인류와 AI와의 공존 공생의 미래까지 담아낸다.

저자는 '생물은 왜 죽는가'라는 질문을 푸는 열쇠가 '진화가 생물을 만들었다'는 명제에 있다고 말한다. 진화 때문에 지금의 인간과 같은 생물이 만들어졌다면 죽음도 진화가 만든 생물 시스템의 일부라는 것이다. "진화를 통해 살아남은 우연과 필연의 이유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저자는 "그것을 추론하고, 가능하다면 실증하는 것이 생물학의 재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또 저자는 "죽음과 함께 다양성을 가진 생물들이 끊임없이 탄생하기 때문"에 "죽음은 소중한 일"임을 강조한다. "죽음은 생물의 다양성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며 "생물은 우연히 이기적으로 태어나서 공공적으로 죽는다"고 피력한다. 죽음은 현재 살아 있는 생물의 시각에서 보면 삶의 '결과'이고 '끝'이지만, 기나긴 생명의 역사에서 보면 존재의 '원인'이며 새로운 변화의 '시작'인 셈이다.

출판사는 "이 책이 내린 "우리는 우리보다 더 진화하고 더 다양화된 다음 세대를 위해 죽어야 한다"는 결론은 지극히 논리적일 뿐 아니라 매우 획기적인 생각"이라며 "이 생각 때문에 이 세상에서 자신이 사라진다는 '사실'에 대한 공포가 이내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책은 죽음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하고 그것과 과장된 두려움 없이 마주 서게 해준다"고 소개한다. 김진아 옮김. 1만7000원.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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