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구상나무 열매 증가…평균 120.2개 결실

제주 한라산 구상나무 열매 증가…평균 120.2개 결실
개화기 기온변화 적어 수정 양호..성판악 지점 가장 커
  • 입력 : 2022. 10.24(월) 15:05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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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매해 개체 수가 점차 줄고 있는 한라산 구상나무 열매가 올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올해 구상나무의 건전한 구과(열매) 결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한라산 구상나무 열매는 지난해의 경우 개화 시기인 봄철에 한라산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등 이상기후로 결실된 열매가 거의 없었다.

도 세계유산본부가 올해 열매 결실을 조사힌 결과, 구상나무 한 그루에 평균 120.2개가 달렸다. 병해충이나 환경적 요인 등으로 피해를 입은 열매를 제외한 건전한 열매는 구상나무 한 그루당 평균 91.8개 결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라산 영실, 성판악, 왕관릉, 방애오름, 윗세오름, 백록샘, 큰두레왓 등 7개 지역 구상나무 자생지에서 100그루를 조사한 결과다.

유산본부는 개화기에 기온변화 등이 없어 수정이 양호하게 진행돼 결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역별로 구상나무 한 그루당 건전한 열매 평균 개수는 왕관릉 일대가 197.1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큰두레왓 일대가 117.1개, 방애오름 일대 106.5개, 영실 75.6개, 백록샘 51.2, 성판악 일대 39.3개였으며, 윗세오름은 평균 31.4개로 가장 낮아 지역별로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품종별 건전한 열매 비율은 기본구상나무가 81.5%, 푸른구상나무는 70.1%, 붉은구상나무는 74.1%, 검은구상나무는 87.9%를 차지해 품종별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건전한 열매 형질은 조사 결과, 무게는 평균 21.7g, 길이는 평균 67.7㎜, 둘레는 평균 25.5㎜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구상나무 열매 형질 중 무게와 길이는 성판악 1,800m 지점에서 무게는 26.6g, 길이는 72.5㎜로 가장 컸으며, 방애오름은 열매 무게(18.1g)가 더 가벼웠고, 왕관릉 1600m 지점은 열매 길이(64.1㎜)가 짧았다. 열매 둘레의 지역별 차이는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창훈 한라산연구부장은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점차 개체 수 및 면적이 감소되는 구상나무의 지속적인 보전을 위해 구상나무의 열매 결실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므로 열매 결실 주기와 특성을 밝히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유산본부 '2021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도 제작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년 간 1만 본이 넘는 고사목이 발생했다.

구상나무 현황 분석 결과 지난해 기준 한라산 구상나무 개체 수는 29만4431본으로 조사됐다. 또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 간 1만2957본이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간 별로는 해발고도 1400m 일대부터 구상나무가 본격 분포했으며 해발고도 1500~1800m 구간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었다. 구상나무 분포 면적은 2017년 638㏊(6381.225㎡)에서 2021년 606㏊(6057.450㎡)로 32㏊(323.77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사목 현황 분석 결과, 최근 4년 간 1만2957본의 고사목이 발생했으며 고사목의 93%가 해발고도 1401~1800m 구간에 분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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