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의 노동수요를 나타내는 빈일자리율이 숙박·음식점업 등 관광서비스업에서 높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간 외국인 인력을 많이 활용해오던 이들 분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력 입국 지연 등으로 수요에 미치지 못하면서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5일 국가통계포털 분석 결과 올해 9월 기준 도내 빈일자리율은 2.1%로 2021년(1.1%)보다 높다. 전국 빈일자리율은 지난해 0.9%고, 올해 9월 기준 1.2%로 제주가 전국보다 높다. 빈일자리율(빈일자리수를 전체 근로자수와 빈일자리수를 합친 것으로 나눈 백분율)은 현재 비어있거나 비어있지 않더라도 구인활동을 하고 있으며, 1개월 이내에 새로 채용될 수 있는 일자리비율을 의미한다. 빈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은 기업이 일할 사람을 뽑고 싶은데 찾는 이들이 적어 채우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도내 빈일자리율은 산업별로 차이가 뚜렷했다. 교육서비스업(0.1%)과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0.1%), 금융·보험업(0.2%), 건설업(0.3%)이 낮았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6.3%로 가장 높았고, 도매·소매업(2.8%), 운수·창고업(2.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빈일자리율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구직자들이 취업을 기피하면서 도내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무급가족종사자는 올해 9월 기준 2만8000명으로 작년 9월(2만4000명) 대비 4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를 찾는 내국인관광객 회복세로 판매·접객 등 비숙련·저임금 일자리를 중심으로 구인 수요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외국인근로자 입국 제한과 청년층의 해당업종 기피 현상 등으로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내 올 1~9월 구인배율은 0.14로 집계됐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0.18이었던 구인배율은 2020년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구인인원이 크게 감소하고 구직자가 증가하면서 0.10으로 떨어졌고 2021년에도 회복되지 못해 여전히 0.10에 머물렀다. 올들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구인인원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도 전국 구인배율(0.18)보다는 낮았다. 전국 구인배율은 2019년 0.15, 2020년 0.11, 2021년 0.13이었다.
구인배율은 구인인원을 구직자수로 나눠 산출한 것으로, 구인배율이 높을수록 구직자 입장에선 일자리 구하기가 수월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