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침묵의 봄' 한 학기 강의를 마무리하며

[열린마당] '침묵의 봄' 한 학기 강의를 마무리하며
  • 입력 : 2022. 12.13(화)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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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지저귀던 새소리도 들리지 않고,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것들이 하나씩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마을에 악마의 저주나 주술이라도 걸린 걸까요?"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 1장 '내일을 위한 우화'에서 던진 질문이다. 답변은 악마의 저주가 아니라, 인간이 뿌린 화학물질이다. 인간의 이기심이 마을을 침묵 속에 빠뜨린 것이다.

인류가 환경 파괴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고 경제 발전만을 위해 달려가던 때, 기적의 화학물질이라고 칭송받던 각종 살충제, 제초제, 살균제가 자연생태계와 인체에 미치는 피해와 잠재적인 영향을 경고한 책이다. 이 책은 무분별한 화학제품 사용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줬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환경운동을 촉발시킨 계기가 됐다.

'침묵의 봄'은 살충제 남용으로 생태계가 파괴돼 봄이 왔음에도 새소리가 들리지 않던 아픈 역사다. 이러한 역사가 플라스틱으로 인해 되풀이되지 말란 법이 없다. 우리가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한 만큼 봄에 들리는 새들의 싱그러운 지저귐은 더욱 풍성하고 또렷하게 들릴 것이다. 지금 우리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 깨끗한 환경을 위해 노력할 때다.

마지막으로 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 꾸준히 지역 환경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가며 지역 환경에 자연을 아끼며 보호하고 생태주의를 공부하는 모임이 더욱 생겨나 제주지역에서도 레이첼 카슨의 삶을 따라 배우는 미래에 훌륭한 환경학자, 환경운동가들이 배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고기봉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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