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계대출 연체율 소폭 상승

제주 가계대출 연체율 소폭 상승
10월 0.43%로 전월 대비 0.06%p 높아
금리 인상에 은행 저축성예금은 증가세
  • 입력 : 2022. 12.29(목) 19:40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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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의 지난 10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연체율과 전국 가계대출 연체율에 견줘 소폭 높은 수준인데 잇단 금리인상 기조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10월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도내 예금은행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29%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p) 높아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0.19%로 전월 대비 0.02%p 하락한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43%로 0.06%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0년과 2021년 연평균 연체율인 0.41%, 0.34%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도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 추세"라며 "금리인상 영향으로 보이는데,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10월 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38조2403억원으로 전월 대비 1541억원 늘었다. 예금은행 여신이 89억원, 2금융권에서 1425억원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는 예금은행 21조6832억원, 2금융권은 16조5572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3.9%, 10.8% 늘어 2금융권 대출 증가율이 훨씬 높았다.

여신을 차입주체별로 보면 기업대출 잔액은 18조625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4% 늘었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16조9757억원으로 3.2% 감소했는데 기타가계대출 잔액이 11조3874억원으로 6.6%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금리가 11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면서 가계에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부터 먼저 갚아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4.6% 증가한 5조5883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10월 말 기준 36조59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8% 늘었다. 예금은행 수신만 10월에 1조2612억원 늘었는데, 저축성예금 중 기업자유예금(1조627억원)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10월에 일부 기관의 거액자금 예치 등 일시적 요인으로 기업자유예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정기예금은 금리인상과 맞물려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올해 1~10월에 2조4646억원이 증가했는데, 지난 한햇동안 증가액(175억원)을 감안하면 올해 증가폭의 정도를 알 수 있다. 반면 예금은행의 저축예금은 1~10월에 3065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저금리 상황에서 연간 2767억원 증가했던 저축예금이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가 연달아 오르면서 뭉칫돈이 정기예금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2금융권에선 신협의 수신이 10월까지 4672억원 늘었고, 새마을금고 수신도 2879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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