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지난해 제주지역 법인기업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1년 전보다 상승하고 자기자본비율은 하락하는 등 안정성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기업의 수익성은 전국 지표와 비교할 때 양호한 편이지만 운수·창고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수익성 지표는 전국에 비해 부진해 업체간 과당경쟁이 치열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021년 말 기준 도내 1만2944개의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이하 법인기업)을 조사한 '2021년 제주지역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법인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전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12.6%→16.8%)이 상승 전환했고, 총자산증가율(7.2%→8.1%)도 전년보다 상승했다.
업종별 매출액 증가율은 도소매업(-10.8%→18.9%)과 숙박·음식점업(-22.8%→35.0%),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렌터카 등 임대서비스업(-17.3%→54.3%)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며 상승 전환했다. 총자산 증가율도 운수·창고업(-9.9%→10.6%)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부동산업(2.2%→17.9%)의 성장세도 확대됐다.
수익성도 전년보다 개선돼 매출액영업이익률(4.4%→6.3%)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1.1%→8.7%), 이자보상비율(135.6%→192.7%) 모두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매출액세전순이익률에서 운수·창고(-30.9%)와 숙박·음식(-14.5%) 마이너스 성장률로 전국(운수·창고 5.6%, 숙박·음식 1.8%)에 비해 떨어졌다.
또 도내 법인기업의 매출액과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과는 달리 안정성은 나빠졌다. 지난해 부채비율(117.4%→137.5%)과 차입금 의존도(34.1%→36.1%)는 전년 대비 상승했고, 자기자본비율(46.0%→42.1%)은 떨어졌다. 특히 제주는 전국 법인기업의 경영분석지표와 비교해도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부채비율은 120.3%, 차입금 의존도는 30.2%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도내 법인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항공·택시 등이 포함된 운수·창고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일부 서비스업의 수익성 지표는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특성상 코로나19 영향을 받았고, 업체간 과당경쟁 등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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