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제주신화를 읽는 새로운 길

[책세상] 제주신화를 읽는 새로운 길
강순희의 '제주 신화의 숲-문화소로 걷다'
  • 입력 : 2022. 12.30(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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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제주신화의 숲을 친구와 거니는 행복을 누렸다"는 강순희 작가가 최근 '제주 신화의 숲:문화소를 걷다'를 펴냈다.

저자는 친구와 함께 제주의 숲을 거닐며 본풀이를 함께 읽고 얘기를 나누며 의미를 확장하고 정리하는 이야기 구조로 책을 구성했다. 편안한 대화와 질문에 시각적인 이해를 돕는 삽화가 배치돼 자연스럽고 쉽게 신화 읽기에 다가갈 수 있다.

저자는 그 지역에만 있는 문화 조각을 이르는 '문화소'를 통해 제주섬 곳곳 신화에 담긴 또 다른 이야기들을 풀어나간다. 문화소를 배치한 원리인 문화 코드, 즉 문화가 서사에 담기도록 해주는 규칙을 통해 신화에 담긴 질서를 살핀다. 예를 들어 '고내리당본풀이'의 문화 코드는 '어업의 질서'이고, '원천강본풀이'의 문화 코드는 '장례의 질서'라고 본다.

책은 크게 1부 해석편 '문화소로 걷다'와 2부 이론편 '제주신화의 숲 탐방로'로 구성됐다. 1부에선 문화소 읽기를 통해 제주신화에 담긴 인간질서를 살핀다. 그렇게 7편의 본풀이를 새롭게 읽어 나간다. 2부에선 문화소 읽기와 해석을 위한 개념과 방법을 정리했다. 한그루. 2만2000원.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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