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지의 백록담] 다시 시작점, 변화하려는 의지

[오은지의 백록담] 다시 시작점, 변화하려는 의지
  • 입력 : 2023. 01.09(월)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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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새해 시작과 함께 2023년을 여는 제주 문화예술계의 목소리를 차근차근 담고 있다. 어김없이 문화예술 기관·단체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진단하며 돌아보고, 새해에 대한 포부를 밝힌다. 그 속에서 기자는 올 한 해 제주 문화예술계가 나아갈 방향성을 가늠하고 새롭게 변화하려는 의지를 읽고 있다.

제주예총은 올해 크게 탐라문화제의 도약과 예술계의 숙원사업인 (가칭)제주복합예술문화센터(제주예술인회관) 건립 추진, 청소년 예술학교 운영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2월 탐라국 입춘굿으로 새봄을 여는 제주민예총은 올해 4·3 75주년의 의미를 더한 제30회 4·3문화예술축전을 준비하는 등 더 결기있는 제주 4·3예술운동을 펼쳐나간다. 더불어 다양한 문화예술 정책 제언도 내놓겠다고 했다.

올해 개관 35주년을 맞는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다채롭고 보다 수준 높은 공연·전시·예술교육을 선보이며 제주를 대표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 자리매김하기 하기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지원사업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촘촘히 챙기고, 재단의 문턱을 보다 낮춰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질 높은 서비스 제공에 더욱 고민하겠다고 했고,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오는 3월 '봄 시즌' 제주국제관악제를 시작으로 '명품 축제'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딛는다.

저마다 "예술인들의, 예술인들에 의한, 예술인들을 위한 지역문화진흥의 원년"이, 또는 "예술 본연의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행정 중심의 운영에서 예술가와 제주도민 중심으로 변화"를 이야기하며, "사회적 가치와 책임감을 새롭게 느끼며", "어느 때 보다 해야 할 일이 많은" 2023년을 구상하고 있다.

제주도정도 민선8기 문화부문 공약 사업을 본격화하며 코로나19와 경제적 위기로 위축된 도민들에게 문화적 활기를 불어넣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렇게 생활문화기반 확대, 예술인 지원, 문화향유 및 참여 확대, 문화예술 교육 및 격차해소, 문화산업 육성, 역사문화 기반 구축 등 도민 일상이 문화로 연결되는 문화생태계 조성 등을 위해 1783억원의 문화예산을 투입한다.

수년째 논란이 불거진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도 본격 추진되고, 오영훈 제주도정의 공약과제인 삼성혈에서 신산공원을 잇는 역사문화공원, 거리 조성을 향한 용역도 추진된다. 올해도 공감대 형성 등 과제를 안고 있는 현안들은 여전하다.

새로운 시작점에서 희망과 변화를 이야기하지만 '용두용미' 결말을 위한 도민, 예술인과의 소통, 협력 강화는 물론이거니와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지난해 제주도의회가 마련했던 문화정책공청회가 이어져 현장의 소리를 수렴하는 정기적인 공론장 운영도 의미있을 것이다.

다시 시작점, 거듭 일상회복과 함께 활기 띨 새해 제주 문화예술인들과 행정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오은지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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