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진정성 있는 글 쓰겠다"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진정성 있는 글 쓰겠다"
12일 2023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열려
시·시조·소설 3개 부문 모두 당선자 배출
"당당한 자부심 갖고 활약해주길" 응원
  • 입력 : 2023. 01.12(목) 16:14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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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라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2023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김건일 한라일보 대표이사, 신춘문예로 문단에 데뷔한 장현숙 시인, 김미진 시조시인을 대신해 대리수상한 딸 김가영씨, 김동승 소설가와 시 부문 본심을 맡은 심사위원 김병택 문학평론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새로운 출발선에 선 신인 작가들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새해 탄생한 문단의 샛별들에겐 당당한 자부심으로, 열정 넘치는 활약을 기대한다는 격려가 전해졌다.

12일 한라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2023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수상자들은 진정성 있게, 계속 글을 쓰는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번 신춘문예는 시, 시조, 소설 전 부문에서 당선작을 배출했다. 주인공은 시 '책을 끓이다'의 장현숙 씨, 시조 '오아시스 편의점'의 김미진 씨, 소설 '기적의 남자'의 김동승 씨다.

장현숙 시인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시를 쓰면서 모두가 바라는 일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선됐다는게 실감나지 않는다"는 말로 기쁨을 전했다. "어떤 사물을 보더라도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열심히 시를 쓰겠다"는 장 시인은 "진정성 있는 시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진 시조시인을 대신해 대리수상한 딸 김가영씨는 대독 수상소감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씨는 "생각해보니 나만 힘든게 아니었다. 나의 귀중한 자녀들과 남편 때문에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다"며 "내 피같은 젊은이들을 보면서 사막같은 한 시절도 끝이 있다고, 동참하는 의미로 '오아시스 편의점'을 썼다"는 어머니의 수상소감을 대신 읽었다.

왼쪽부터 시상식에 참석한 신춘문예 수상자 장현숙, 김동승씨.



김동승 소설가는 "글을 쓴다고 결심한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였지만 아주 오랫동안 망설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걸 망설였던 것 같다"는 고백으로 수상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많이 아프고 난 다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생각지도 못하게 좋은 결과가 빨리 나오게 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수상의 기쁨을 밝혔다. 이어 "누가 읽지 않아도 계속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결심은 했지만 그래도 독려가 필요한 차에 좋은 격려를 준 한라일보와 심사위원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시상식에 참석한 김병택 문학평론가는 총평에서 "작품을 심사할 때 감지한 것은 응모자들이 작품을 쓰면서 고통스럽게 인내했을지도 모르는 창작 과정의 열기였다"며 "그 창작과정의 열기가 문학의 요소들과 결합할 때는 안도감이 들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당선자들은 그런 단계를 뛰어넘어 해당 장르에서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는 작품을 쓴 분들"이라며 "앞으로 당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좋은 작품을 쓰는 데 진력함으로써 한국문학의 주역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건일 한라일보 대표이사는 "문학의 기능이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를 깨닫도록 교훈적인 역할과 미적 향유나 정신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면 우리 모두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런 일을 감당할 신인작가 세 분을 한라일보가 발굴했다는 점에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리고 "중앙문단에서 열정 넘치는 활약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한결같이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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