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늘고 선물세트 중고거래… 달라진 설 풍경

해외여행 늘고 선물세트 중고거래… 달라진 설 풍경
명절 갈등 원인은 차례상·친척들… "간소화 필요"
설 연휴 해외여행 3000% 신장 일본이 48.7% 1위
선물세트 재판매 짠테크… 잔소리 비용 메뉴판도
  • 입력 : 2023. 01.19(목) 17:17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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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둔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출국을 위한 인파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한라일보] 명절은 가족이 모이는 즐거운 시간이지만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설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대 변화에 따라 달라진 설 풍경을 들여다봤다.

최근 재혼·결혼정보업체가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 남녀 5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명절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명절에 어떤 문제로 배우자와 다퉜는지를 묻는 질문에 남성의 32.1%가 '양가 체류 시간'을 꼽았고 여성의 34.3%는 '차례 준비 역할 분담'에 가장 많이 답했다.

남성의 경우 다툼의 요인으로 처가 구성원과의 불편한 관계 27.2%, 처가 방문 여부 21.3%, 처부모용 선물 준비 11.2% 등의 순으로 응답했으며 여성은 양가 체류 시간 25.0%, 시가 구성원과의 불편한 관계 18.3%, 시가 방문 여부 14.6% 등을 순으로 많았다.

또 명절 관습 중 가장 개선돼야 할 점을 묻는 질문에 남성 35.1%가 복잡한 의례라고 답했으며, 여성은 남성들이 명절 차례나 조상 제사 등에 대한 준비를 아내에게 맡기려 하는 '대리 효도'에 38.1%가 답했다.

성균관은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을 앞두고도 차례를 간소하게 지내라고 재차 권고했다.

성균관은 설날 차례상에는 떡국을 올리고 나물, 구이, 김치, 술, 과일 4종 등 9가지 음식을 올리며 과일 종류는 정해진 것이 없으니 편하게 고르고 힘들게 전을 부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성균관이 공개한 설 차례 간소화 진설도.

여러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은 잔소리 축제의 장이 되기도 한다. 미혼 남녀들에겐 결혼, 기혼자들에겐 자녀 출생, 학생들에겐 학업과 진로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잔소리에 온라인에서는 '명절 잔소리 메뉴판'이 등장했다. 예를 들면 결혼 관련은 10만원, 학업은 5만원 등 용돈을 주고 잔소리를 하라는 취지이다.

전통적인 명절과 달리 해외여행으로 휴식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늘고 있다.

온라인 여행 예약 사이트가 이번 설 연휴 해외 패키지여행과 항공권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연휴 대비 각각 3187%, 3135% 신장했다. 항공 노선별로는 일본이 절반에 가까운 48.7%를 기록해 1위, 이어 동남아 36.7%, 대양주 5.5% 순이었다.

명절이면 회사나 주변에서 받게 되는 선물세트를 중고 장터에 내놓으며 재테크로 활용하는 이들도 있다. 식품이나 생필품 등을 원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구매해 이른바 '짠테크(짠돌이+재테크)'로 불리고 있다. 19일 현재 제주지역 온라인 중고장터에도 햄이나 홍삼, 각종 생필품 등이 매물로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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