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고물가와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레드향과 천혜향 등 제주산 만감류 가격이 설 명절 이후 약세를 띠고 있다. 2022년산 천혜향과 레드향은 생산예상량의 절반쯤 출하돼 상당량이 남아있는데, 가격이 예년보다 떨어지면서 가뜩이나 인건비와 자재값 상승에 직면한 도내 농가들의 소득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14일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에 따르면 13일 기준 2022년산 한라봉 출하량(9대 도매시장 반입량 기준)은 8033t으로, 도외 상품 계획량의 56.2%가 출하됐다. 이 날까지 누계 평균경락가격은 3㎏에 1만3360원으로 2020년산(1만3670원)과 비슷하고 2021년산(1만4970원)에 견줘서는 10.8% 떨어졌다.
천혜향과 레드향은 가격 하락세가 더 뚜렷하다. 출하율 50.2%(7283t)인 천혜향의 누계 평균경락가격은 3㎏에 1만4490원으로 2020년산(1만8170원)과 2021년산(1만8330원)에 견줘 약 20% 떨어졌다. 7147t(출하율 92.5%)이 출하된 레드향도 사정은 비슷해 누계 경락가격은 1만7770원으로 2020년산(2만2280원)과 2021년산(2만1990원) 대비 각각 20.2%, 19.1% 낮게 형성된 것으로 집계됐다.
만감류 가격 약세는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소비 여력이 줄어든 가정 등에서 과일 소비를 줄이는데다 한창 출하철을 맞은 하우스딸기와 저장했던 샤인머스켓 등의 과일이 시장에 나오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가격 약세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은 오는 16일부터 3월 말까지 '제주 행복만감 222 페스티벌'을 추진, 법인 유통경로를 통한 이벤트로 총 1500t(천혜향 1000t, 한라봉 500t)을 특별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행사를 위해 제주도, 제주감귤연합회,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참여 지역농협에서 총 3억9000만원을 투입해 하나로유통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와 공영홈쇼핑·홈앤쇼핑과 농협몰 등 전자상거래를 통한 할인으로 소비 확대에 나서게 된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소비 위축으로 제주산 만감류뿐만 아니라 여러 과일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인 상황"이라며 "3월 말까지 행복만감 페스티벌을 진행, 천혜향과 한라봉을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여 소비 촉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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