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구호물품 200상자... 닷새간 펼쳐진 도민들의 따뜻한 온정

튀르키예 구호물품 200상자... 닷새간 펼쳐진 도민들의 따뜻한 온정
제주예총, 15일 화물차에 실어 보내
  • 입력 : 2023. 02.15(수) 14:56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 도민들이 보내온 구호물품을 제주예총 사무처 직원들이 선별하고 있다. 제주예총 제공

[한라일보]엄마와 손을 꼭 잡고 온 아이들은 "제가 어렸을 때 입었던 옷인데, 동생들이 춥지 않고 따뜻했으면 좋겠다"고, 이불과 양말 등을 꾹꾹 눌러담은 상자를 들고 온 80대 할머니는 "돈으로 기부하고 싶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새것에 가까운 이불을 여러 번 세탁하고 선별해서 가져왔다"고 했다.

또 한 60대 여성은 "옷과 이불은 많이 들어왔을 것 같아서 생리대를 사서 보냈다"고, 한 50대 남성은 "캠핑을 좋아하다 보니 텐트와 침낭, 이동식 변기 등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른 용품 중에서도 이동식 변기는 꼭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음을 전했다.

도민과 제주예총 10개 회원단체를 대상으로 튀르키예에 보낼 구호물품 모집에 나선 한국예총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제주예총)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 만난, 따뜻한 손길을 건넨 이들의 이야기다.

이렇게 닷새간 제주예총엔 겨울옷, 양말, 모자, 이불, 여성용 생리대, 기저귀, 텐트, 침낭, 이동식 변기, 아기 죽 등 다양한 구호물품이 담긴 200여 상자와 물건이 도착했다.

제주예총은 선별작업을 거쳐 도민들이 보내온 구호물품을 15일 화물차에 실어 보냈다.

구호물품은 배편으로 이동해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이 지정한 장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제주예총 김선영 회장은 "생각보다 너무나도 많은 도민들이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셨다"며 "나눔이라는 건 특별한 게 아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작은 나눔이 모이면 큰 나눔이 된다"며 구호물품 보내기에 동참해 준 도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어려울수록 빛나는 제주의 수눌음정신을 계속해서 떠오르게 했다"며 구호물품이 "튀르키예 이재민들에게 잘 쓰여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주예총 사무처 직원들이 주한튀르키예대사관으로 보낼 상자를 트럭에 싣고 있다. 제주예총 제공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33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