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주도의 '버스 준공영제 성과평가 및 개선방안 용역'에 따른 도민설명회장이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텅 비어 있다.
[한라일보] 넉달만에 다시 열린 서귀포시민 대상 제주특별자치도 버스 준공영제의 개선방안 용역에 따른 도민설명회가 또다시 홍보 부족 등으로 참석자들이 저조하며 '공회전'을 거듭했다. 또한 버스 노선 통·폐합과 급행·리무진 버스 장거리 노선 요금 인상 등의 결정에 대한 주민과의 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교통행정에 대한 강한 불만이 쏟아졌다.
제주도가 17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버스 준공영제 성과평가 및 개선방안 용역'에 따른 도민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참석자는 관계 공무원을 포함해 30여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첫 도민설명회에서 공무원과 용역진, 취재원 등을 포함해 10여명에 뿐이었고 이번에도 달라진 모습은 없었다. 설명회의 질의 응답시간도 시민 불만이 빗발치자, 20분 만에 끝내며 도는 설명회를 서둘러 마치려는 모습을 보였다.

용역진이 '버스 준공영제 성과평가 및 개선방안 용역'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참석한 서귀포시민들은 홍보 부족과 일방통행식 교통정책 결정에 따른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800번과 800-1번 통합 문제에 따른 불만이 빗발쳤다.
서홍동 주민 A씨는 "어제(16일) 저녁에야 도민설명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았고, 오늘(17일) 도청과 도의회, 동주민센터 3곳에 전화를 했는데 모두 행사 준비로 출장 중이라는 말만 들었다"며 "항상 전화를 하면 담당자는 없고, 들을 수 있는 답변 역시 없다"고 지적했다.
주민 B씨도 "제가 마을 통장인데도 도민설명회 개최를 직접 행정에서 듣지 못했다"며 "통장도 모르는데 말이 되느냐, 주민과의 연결이 안 되는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다.
주민 C씨는 "이번 설명회의 내용들이 확정한 교통정책들을 알리고 받아들이라는 것인가?"라며 "교통복지 개선 내용은 전혀 없고, 도민 불편을 자초하며 예산 절감을 위한, 행정 잘못을 도민에게 전가하려는 도의 밀어붙이기식 교통정책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수익이 마이너스가 나더라도 국민 불편이 있다면 재정을 투입해서다도 개선하는 것이 행정이 아니냐"고 비토했다.
주민 D씨는 "마을회장으로서 혁신도시가 들어선 저희 마을에는 1만5000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중 많은 분들이 타지역에서 제주로 이주해 온 분들"이라며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노선을 적자가 난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통폐합하고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설명회 내용대로라면 예전보다 대중교통 이용객의 불편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냈다.

지난해 10월 5일 버스준공영제 성과평가와 관련 첫 도민설명회 당시 서귀포예술의전당 행사장 모습. 넉달 만에 행사가 다시 열렸으나 이날(17일) 전경은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앞서 홍보 부족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A씨는 "급행·리무진 버스 등 한꺼번에 장거리 노선 요금을 올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전체적인 요금 인상이면 이해하겠으나, 대부분 서귀포시와 제주시내, 공항 등을 가기 위한 장거리 노선 승객들만의 요금 부담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용역진은 급행 및 리무진 적정요금 예상 인상분에 대해 급행은 500원, 리무진은 2000원을 각각 올린다면 현행기준 대비 29억6400만원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와 용역진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의 내용은 확정된 것이 아니고 충분히 도민 의견을 수렴해 수정이 가능하다"며 "급행·리무진 버스의 장거리 요금 인상은 별도의 용역과 설명회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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