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의 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인구가 1000명 넘게 자연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2021년(-501명) 첫 발생했는데, 지난해에는 그 규모가 더 확대돼 갈수록 빨라지는 저출생 고령화 속도를 짐작케 한다.
22일 통계청의 '2022년 사망·출생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출생아 수는 3600명으로 전년(3728명)보다 3.4% 감소하며 역대 최저를 다시 갈아치웠다. 도내 출생아 수는 2019년 4500명에서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3989명으로 처음 4000명이 깨진 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4000명을 밑돌면서 해마다 최저를 경신중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도내 조출생률은 2021년 5.6명에서 지난해 5.3명으로 떨어졌다. 이 역시 역대 최저다.
도내 합계출산율은 2021년 0.95명으로 처음 1명 아래로 떨어졌는데 지난해에는 0.92명으로 더 떨어졌다.
이같은 출생아 수 감소와 합계 출산율 하락은 젊은층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에다 코로나19발 충격까지 더해지며 더욱 감소세가 두드러진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출생아 수 감소와는 달리 도내 사망자 수는 고령인구가 늘면서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도내 사망자 수는 4800명으로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처음 4000명을 넘어선 2021년(4229명) 대비 13.5% 늘었는데 통계청의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 증가율이다.
이처럼 지난해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훨씬 웃돌면서 1200명의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2017년만 해도 1299명의 인구가 자연증가했던 제주지만 2021년 사상 첫 자연감소(-501명) 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이어지고 감소 숫자도 눈에 띄게 확대됐다.
특히 제주 이주 열기도 전같지 않아 유입되는 인구 증가가 둔화세인데다 대학 진학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등으로 유출되는 10~20대 인구는 늘어나는 추세여서 인구는 갈수록 정체가 예상되고 있다. 주민등록인구가 2015년(62만4395명)과 2016년(64만1597명)에 각각 전년 대비 2.8%씩 늘며 정점을 찍은 후 갈수록 증가폭이 둔화돼 지난해 말에는 67만8159명으로 0.2% 증가에 그치며 2008년(0.2%) 이후 14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던 데서도 알 수 있다.
#제주 #자연감소 #출생아 최저 #사망자 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