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부동산시장의 침체 속에 최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주지역의 매매가격 하락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2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잠정)이 전년 동월대비 17.2%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매매가격지수는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격 데이터를 기초자료로 삼은 것이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1년 전보다 21.5% 내려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어 세종(-19.9%), 경기(-19.8%), 대구(18.9%), 대전(18.1%), 서울(-16.6%), 부산(-16.6%) 순으로 내려 2021년 상승세가 컸던 경기와 인천 지역의 하락세가 컸다.
제주는 1년 전보다 5.4% 내려 전국에서 가장 낮은 하락률을 보였다. 때문에 무주택자 등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2021년 초부터 전례없이 제주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최근의 가격 하락세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상당하다. 제주 다음으로는 강원(-6.5%), 전남(-8.9%), 경북(-9.4%)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직방 관계자는 "올들어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일부 반등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고금리와 높은 가격으로 긴 시간 관망하며 대기하던 매수 희망자들이 일부 거래에 참여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다"며 "미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섣부르게 향후 시장 동향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제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한국부동산원 자료에서도 알 수 있다. 2월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0% 내렸다. 전국 변동률(-1.62%)을 밑돌며 강원(-0.55%) 다음으로 하락폭이 낮았다. 올해 누계 변동률도 마찬가지다. 2월까지 전국 매매가격이 3.70% 떨어졌지만 제주는 1.44% 하락하며 강원(-1.08%) 다음으로 내림폭이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