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다는 제주관광.."관광물가지수 만들어 이미지 바꾸자"

비싸다는 제주관광.."관광물가지수 만들어 이미지 바꾸자"
20일 오후 코로나19 엔데믹 제주관광 경쟁력 강화 세미나
고선영 책임연구원 "제주-국내-해외 물가 비교 지수 개발"
홍성화 교수 "관광 중심 야간경제에 제주 도전 필요" 주장
오영훈 지사 "관광 전문가 목소리 낮추고 현장 일꾼 격려를"
  • 입력 : 2023. 03.20(월) 18:00  수정 : 2023. 03. 21(화) 18:14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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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제주관광공사 웰컴홀에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연구원,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제주관광협회가 마련한 \'코로나19 엔더믹 시대, 제주관광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제주관광이 새로운 봄을 여는 대도약\'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바가지' '비싸다'라는 논란이 제기된 제주의 관광 물가. 제주 관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주와 국내, 해외의 관광 물가를 비교할 수 있는 제주관광물가지수를 개발해 제주관광 물가 수준을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파악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오후 제주관광공사 웰컴홀에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연구원,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제주관광협회가 마련한 '코로나19 엔더믹 시대, 제주관광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고선영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데이터로 보는 제주관광 물가 실태와 대응'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관광 불만족 사유 1위가 높은 물가이지만 개별 품목 가격의 등락폭과 방향이 달라 종합적 가격 수준을 알기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책임연구원은 지난 2020년 발표한 제주관광공사의 제주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주관광의 물가 인식과 물가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제주는 음식, 숙박, 콘텐츠·관광지, 교통 등 대부분 항목에서 '물가가 비싸다'라는 인식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 관광서비스 가격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를 의미하는 물가 만족도 역시 높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렌터카와 골프 등 가격 탄력성이 높은 항목에서 제주관광 물가에 대한 관광객들의 불만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고 책임연구원은 "관광객들은 전반적으로 제주의 유명 관광지 주변 상권에 대해 여행 전·후로 모두 물가가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세부업종별 관광 물가 모니터링을 통해 정책 수립의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성화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이날 '엔데믹 시대의 제주관광 현황과 대응'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관광 중심의 야간경제를 제주에서도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 침체가 진행되면서 돌파구의 하나로 야간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도시가 늘고 있다"며 "관광 중심의 야간경제에 익숙한 국내외 주요 도시 MZ 세대 유치를 위해 제주 역시 야간경제와 관련된 관광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제주관광이 새로운 봄을 여는 대도약'이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관광은 (전문가들이)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이렇게 가야한다'는 이야기를 통해 성장시키는 시대는 다 와버렸다"며 "관광 전문가의 목소리는 조금 낮추고 현장에서 일하는 산업 일꾼들을 더 격려하고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대전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관광 전문가라고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함께 머리를 맞대 제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지사는 "제주 관광이 모객 중심의 관광 육성에만 집중된다면 제주는 관광객 1000만 시대 이상의 질적인 도약을 할 수 없다"며 "6차 산업과 수소 경제, 우주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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