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광어 양식장.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정부가 어족자원 남획을 막기 위해 양식어류 먹이(사료)로 어린 물고기 등의 생사료 대신 배합사료 활성화에 나서면서 제주지역에서도 배합사료 사용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80% 이상은 생사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내 양식장 수는 최근 해마다 4~5개씩 감소하는 추세다.
26일 통계청의 '2022년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어류양식 경영체는 267개(육상수조 264개, 해상가두리 3개)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어류양식 생산량은 2만6430t, 생산금액은 38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2%, 5.4% 늘었다.
도내 어류양식 경영체 수는 전국(1463개)의 18.3%를 차지했는데, 육상수조식 비중은 48.5%로 전국(544개)의 절반에 가까웠다.
지난해 전국 어류양식 경영체 수가 전년 대비 4.9% 감소한 것과 마찬가지로 도내 양식 경영체도 해마다 감소 추세다. 2019년 282개, 2020년 277개, 2021년 271개로 줄었다.
통계청은 "어류양식 경영체 수 감소는 경영주의 고령화, 저·고수온 피해 등으로 소규모 양식어가의 경영 악화로 인한 휴·폐업이 늘어난 게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도내 양식 경영체의 배합사료 사용량은 최근 몇 년 사이 해마다 소폭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먹이로 사용한 배합사료는 2만1960t으로 전년보다 12.0% 증가했다. 2019년 1만4925t이던 배합사료 사용량은 2020년 1만6071t, 2021년 1만9603t에서 지난해까지 해마다 증가했다.
정부는 어린 물고기가 양식장에서 생사료 원료로 쓰이는데 따른 어족자원 남획을 막고, 해양오염원 차단을 위해 배합사료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료검정기관의 검정을 받은 배합사료 100% 사용 어가를 대상으로 친환경배합사료 직불금을 통해 사료값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미지근해 지난해 도내 생사료 사용량은 전년보다 2.7% 증가한 13만7936t으로, 총 사료 사용량(15만9896t)의 86.3%를 차지했다. 전국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아 지난해 양식경영체의 총 사료 사용량(54만9792t) 중 배합사료는 17.1%(9만3769t)였다.
이처럼 정부의 배합사료 확대 정책에도 양식업계에서 생사료 선호도가 높은 것은 배합사료를 쓰면 광어 등 어류 성장 속도가 더디다는 게 주된 원인으로, 생사료의 효율성을 대체할만한 고품질의 배합사료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 #양식장 #생사료 #배합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