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2차경청회 '학생 감성팔이 동원' 발언에 또 갈등 폭발

제2공항 2차경청회 '학생 감성팔이 동원' 발언에 또 갈등 폭발
고교생 반대 입장에 찬반 갈등 최고조… 욕설·비방속 파행
긴급 기자회견 "예견된 문제 상처만 남겨 반드시 사과해야"
  • 입력 : 2023. 04.06(목) 20:22  수정 : 2023. 04. 10(월) 10:15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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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측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찬성측의 '학생 동원 감성팔이' 발언에 대해 청소년 인권 유린 문제 지적과 함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한라일보] 제2차 제주 제2공항 도민경청회가 찬성측의 '학생 감성팔이 동원'이라는 극단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결국 파행으로 치달았다. 첫 공청회에서의 욕설과 비방은 물론 몸싸움까지 일며 문제가 된 이후에 2차 경청회도 파행 사태에 이르면서 앞으로 남은 3·4차 경청회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관련기사] 제주 제2공항 1차 도민경청회 찬반 입장차 '뚜렷'

정부 차원의 기본계획 고시에 따른 주민 의견을 듣는 제주 제2공항 도민경청회가 지난달 29일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에서 처음 열린데 이어 제2차로 서귀포시민을 위해 6일 서귀포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하지만 찬반측 대표 의견 발표에 이어 주민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갈등이 폭발했다.

반대측 학생이 첫 발언자로 나서 울음 섞인 목소리로 "지금 경청회가 열리는 장소가 청소년들의 공간인데 찬반 양측의 욕설과 비방만 난무한데 과연 이게 경청회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어찌 공항이 친환경이 될 수 있느냐? 환경보전을 하겠다는데 앞뒤 말이 맞지 않는다"며 "관광객이 늘어난다면 제3·4공항을 만들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기후위기 상황에서 어른들은 무엇을 했고, 앞으로 제2공항이 들어선다면 제주는 렌터카 도시가 되고, 내 집앞에는 쓰레기가 널릴 것이며, 제주가 기후위기로 물에 잠겨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2차 제주 제2공항 도민경청회가 찬성측의 '학생 감성팔이 동원'이라는 극단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결국 파행으로 치달았다.

이에 대해 찬성측 관계자는 "공항건설 반대측이 이제는 학생까지 동원하면서 감성팔이를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반대측은 "학생의 인권을 유린했다"며 찬성측 발언자의 공식사과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행사를 진행했던 제주도는 찬성측 관계자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를 물었고 당사자는 "그럴 의향이 없다"며 자리를 떴다.

이에 반대측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발언자의 공식 사과를 요청하고 인권위에 청소년 인권 유린 문제를 묻겠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행사를 주최한 제주도는 과연 무엇을 했고, 이런 갈등만 키우는 공청회는 왜 여는지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용역진이 발표한 기본계획(안)에는 지난 1차 경청회에 없었던 순수 민간공항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군사공항으로 활용될 계획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앞으로 도민경청회는 4월말 제주시 서부권과 5월 제주시권 시민을 위해 두차례 더 열릴 예정이지만 이번 파행 사태로 향후 개최 여부는 미지수다.

#제주 제2공항 #파행 #학생 감성팔이 #도민경청회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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