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밑에서(김석범 지음)=재일 조선인 작가 김석범은 평생, 글을 무기 삼아 그 기억의 말살과 대결해 왔다. 이 소설은 그의 대표작이자 4·3을 다룬 유일한 대하소설인 '화산도' '1997'를 이어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4·3 항쟁과 친일파 처단이라는 문제를 지주로 삼았던 '화산도'에 이어, '바다 밑에서'는 항쟁의 패배 후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돼 일본으로 도망한 남승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도서출판길. 2만3000원.







▶리트 이야기(김희열 지음)=독일 시인들의 텍스트에 음을 붙여 만든 가곡 '리트(Lied)'는 당시의 시대상과 음악가의 성향이 맞물림으로써 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제주대학교 독일학과 명예교수 김희열은 리트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이야기한다. 기라성같은 음악가들에 의해 문학이 어떻게 음악으로 재탄생했는지 설명하는 이 책은 더 깊이 있는 가곡 감상에 크나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한울. 4만6000원.







▶세계사를 바꾼 50권의 책(대니얼 스미스 지음, 임지연 번역)=세계 최초의 문학작품으로 알려진 '길가메시 서사시', 고전 문학의 스토리텔링 방식에 본질적 변화를 가져온 대서사시 '일리아드', 철학적 사상을 담은 '도덕경'이나 셰익스피어나 세르반테스, 조지프 헬러 등의 문학작품에 이르기까지, 당대 사회의 시대상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문명을 빚어내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 50권이다. 크레타. 1만7000원.







▶누구나 쉽게 작가가 될 수 있다(신성권 지음)=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글쓰기의 기본과 최종원고 완성, 원고투고, 출판계약, 출간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지식과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작가로서 갖추어야 할 마인드를 정립해줄 뿐만 아니라, 글쓰기부터 출간에 이르는 모든 과정과 출판사 투고리스트를 책 속에 소개하고 있다. 모아북스. 1만5000원.







▶내가 읽는 그림(BGA 백그라운드아트웍스 지음)= 매일 밤 11시마다 BGA에서 발행해온 콘텐츠들 중 121편의 '작품+에세이' 페어링 콘텐츠를 엄선해 수록한 책. 평론가의 시선이 아닌 오늘의 내 마음에 가까운 미술 감상을 하도록 안내한다. 숨겨진 명화부터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동시대 작품까지 그 어느 때보다 스펙트럼이 넓은 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위즈덤하우스. 2만2000원.







▶세컨하우스로 출근합니다(한준호 지음)=교단에서 은퇴한 후 도시 외곽에 세컨하우스를 장만하고 2도(都) 5촌(村)의 생활을 시작했다. 은퇴 부부에게 세컨하우스는 인생 2막을 여는 공간이 됐다. 카페나 도서관이 되기도 하고, 어느 땐 영화관이 됐다가 여행자 숙소가 되기도 하는 세컨하우스에서의 일상을 SNS에 올려 많은 공감과 응원을 받았다. 푸른향기. 1만7500원. 조상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