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햇살과 함께 갖가지 봄꽃이 그동안 움츠렸던 상춘객들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요즘 제주도 내 주요 도로변을 둘러보면 꽃이 아니라 갖가지 명칭의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있다.

새해가 바뀌면서 각 지자체 봄맞이 행사 알림 현수막, 넘쳐나는 광고현수막, 또 정당 현수막까지. 최근 4·3 왜곡과 관련한 모 정당의 무질서한 현수막 설치는 도시미관은 물론 관광 제주의 이미지를 크게 저해했다.

관련 행정당국은 법률에 따른 옥외광고물 설치법을 적용해 설치허용 및 단속을 하겠지만 이런 무질서한 옥외광고물(현수막)을 매일매일 접해야 하는 도민들이 일상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할 따름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 광고산업진흥에 관한 조례'를 현실에 맞게 개정해 각종 현수막설치 관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불법 및 규정을 위반한 옥외광고물을 일선 읍·면·동 단속 공무원들도 즉시 철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깨끗하고 잘 정돈된 도시환경은 우리가 지키고 잘 가꿔 나가야 할 도민 모두의 의무이며 권리이다.

행락 철을 맞아 아름다운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와 함께 아름다운 제주를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관련 행정당국은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특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기대해본다.<천장옥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도민감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