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저마다의 시선에 담긴 곶자왈의 가치

작가 저마다의 시선에 담긴 곶자왈의 가치
기당미술관 기획전 '제주 숲, 곶자왈 이야기'
김동기·김산·조윤득·홍진숙 참여... 7월 2일까지
  • 입력 : 2023. 04.11(화) 18:09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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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제주만의 독특하고 특별한 자연 풍경 곶자왈의 가치가 작가 저마다의 시선에 담겨 다양한 모습으로 표출된다.

김동기, 김산, 조윤득, 홍진숙 작가는 기당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제주 숲, 곶자왈 이야기'에서 회화, 한국화, 판화, 도자조각 작품을 통해 각기 다른 제주 숲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김동기 작품.

지난 2016~17년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로 제주와 연을 맺은 김동기 작가는 대도시 풍경과는 다른 독특한 제주 풍경에 매료돼 숲과 바다에서 에너지를 얻고, 작업의 모티브를 제공받는다. 무성영화 한 장면처럼 무채색의 천연 원시림의 모습은 자연의 경외감과 숭고의 순간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김산 작 '본향'

김산 작가는 본 듯한, 어딘가에 있을 듯한 울창한 나무 숲을 그린다. 사람들의 손길이 미처 닿지 않은 그런 깊은 숲, 햇살 가득 밝은 빛과 싱그러운 에너지를 담아내는 무성한 나무와 돌과 이름 모를 식물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범접할 수 없는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작가가 늘 연구하고 그리는 본향은 곶자왈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조윤득 작 '생명5'

조윤득 작가는 지난해부터 입체로 곶자왈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뿌리와 덤불의 자연스러운 구불거림은 완만한 곡선 형태의 현무암 돌과 대비를 이룬다. 최근 작업 '제주 돌섬', '더불어 숲', '생명' 시리즈로의 주제 확장은 제주에 대한 지극한 관심에서 작업이 시작되고 끝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진숙 작 '점고사리'

홍진숙 작가의 곶자왈과 용천수에 대한 작업은 '생명이 있는 섬 제주를 표현하고 싶었고, 곶자왈과 용천수가 살아있어야 제주의 생명이 유지된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곶자왈 작품을 통해 그 가치를 알아가고 같이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주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곶자왈을 찾고 그림을 그렸다.

전시는 7월 2일까지 이어진다. 13일엔 기당미술관 아트라운지에서 개막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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